나동연 시장이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13개 읍ㆍ면ㆍ동 순회간담회를 통해 주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읍ㆍ면ㆍ동 현황과 주요시정 보고, 주민 건의사항 청취 순으로 진행됐으며, 지난해 시정 주요 성과와 올해 주요사업 설명을 통해 주민의 이해와 협력을 당부하고,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며 양산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양산시는 “간담회를 통해 나온 주민 의견을 반영해 주요 정책 추진에 반영할 예정이며, 경제 활성화와 인구 30만 달성을 위한 초석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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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
자연마을과 신도시가 혼재돼 있는 동면은 자연마을 거주 환경개선에 대한 요구와 신도시지역 치안, 편의시설 이용에 대한 주문이 많았다.
우선 신도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석산지역의 경우 조성된 택지 주변에 불법주차로 인한 교통사고 우려는 물론, 야간에 우범지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주민들은 대형차량의 불법 주차가 많아 교통사고 위험이 큰 만큼 이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주문했다.
창기마을의 경우 식수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사송보금자리주택지구 개발이 예정 중인 내송마을의 경우 마을 공동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컸다.
이 밖에도 동면사무소 이전과 파출소(치안센터) 이전 문제 등도 거론됐다.
양주동
양산 최초 신도시지역인 양주동은 도시미관사업에 대한 요구와 서2동지역의 복잡한 도로에 대한 정비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번화가 밀집 지역에 대한 방범용 CCTV 설치를 요구하고, 전선 지중화 사업과 양산천 주변과 아파트 단지 사이 꽃길을 정비해 도시 미관에 신경을 써 달라고 부탁했다. 훼손된 보도블록 교체와 노점상 문제 해결도 촉구했다. 더불어 양산타워에 어르신을 위한 공간 마련과 주민센터 증축도 요구했다.
중앙동
중앙동은 원도심 활성화와 함께 어르신 복지에 대한 민원이 주를 이뤘다.
원도심 공동화 현상으로 100년의 역사를 가진 양산초 학생 수가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신양주아파트 등 30년된 아파트를 재개발해 원도심 활성화를 꾀하자고 건의했다.
옛 버스터미널 주변 상가 주민은 행정에서 옛 시가지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제자리걸음이라며 뚜렷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나동연 시장은 “올 3월까지 도시재생법에 의해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국비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200억원 규모의 활성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앙동에 어르신 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만큼 어르신 복지에 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보건소가 신도시로 이전했는데 중앙동에서 한 번에 보건소로 가는 버스가 없어 방문이 쉽지 않아 마을버스의 노선을 조정해달라는 것과 어르신 편의를 위해 예방접종 부분은 출장 접종을 고려해달라고 제안했다.
양산초는 영어체험거점센터 지원 문제에 대해 센터는 잘 지어놓고 올해부터 내년까지 지원이 점차 줄어들면 제대로 운영할 수가 없다며 운영비 지원에 대해 다시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밖에 북안 마을에 있는 800년 된 당산나무 옆에 노인복지회관이 들어오면서 나무보다 건물이 높아 나무에 일조권이 방해되는 등 우려가 크다며 조치를 취해줄 것을 당부했고. 중앙동 내 소공원이 있으나 어린이들이 쉽게 접근해 쉴 수 있는 공간은 아니라며 공원 정비를 요청했다.
삼성동
삼성동은 북정공업지역 완충녹지 예산 확보에 대한 질문과 북정택지 행정제재 문제, 산막공단 부지 문제 등 다양한 분야의 건의가 많았다.
북정공업지역에 대해 완충녹지를 만들기로 했으나 이에 대한 예산이 시의회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나동연 시장은 “약속한 것은 분명히 지킨다”며 “시에서 완충녹지 부지를 사들일 근거를 만들기 위해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용역을 발주하겠다”고 약속했다.
북정택지 가운데 1만여평이 상업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유흥이나 숙박시설의 행정제재가 많다며 현실적으로 완화해달라고 요구했으며, 외국바이어와 관광객이 양산을 방문했을 때 숙박할 곳이 없다며 호텔 유치를 건의했다.
산막공단에 공장을 증축하고 싶지만, 부지가 부족하다며 공단을 조속히 조성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중앙동과 삼성동 사이에 실내수영장을 설치해 원도심 활성화와 생활환경 개선을 동시에 이루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밖에 유산교 정비작업으로 6차선 중 2차선을 막아 교통이 불편하다는 의견을 비롯해 어르신 일자리 확대와 원룸촌 내 주차장 확보, 녹원아파트 앞 CCTV 설치, 삼성동 내 화단 환경정비 등을 건의했다.
하북면
하북면은 열악한 도로시설 불만과 이에 따른 조속한 도시계획도로 개설 요구가 봇물 터졌다.
지내마을은 도로가 좁아 차량은 물론 리어카 두 대가 지나가지도 못할 정도라며 주민 불편을 호소했다. 진목마을은 옥수아파트에서 삼수마을로 이어지는 좁은 도로의 확장을 요구했다.
또한 국도35호선에서 하북체육공원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도로 개설과 가로등이 없어 야간에 사고 위험이 높은 시도25호선에 가로등이나 보안등 설치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나동연 시장은 “도시계획도로는 2017년 개설 예정이지만 우선순위에 따라 추진할 수 있도록 하고, 시도25호선에 가로등을 설치하면 농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곡각지점에 보안등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한 2015년 완공 예정인 하북스포츠파크에 시설을 확충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계획된 하북스포츠파크는 스포츠파크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야구장과 게이트볼장 등을 확충하는 장기계획을 세워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하북(下北)’이라는 지명이 아래라는 의미의 하(下)와 어둡고 찬 느낌의 ‘북(北)’이 부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며 ‘삼장수면’으로 개명하자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상북면
상북면은 주거지 곳곳을 파고든 고물상으로 인해 주거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며, 흩어져 있는 고물상을 한곳에 모아 단지화해 달라고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7년째 지지부진한 지방도1028호선의 조속한 개설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나동연 시장은 “자연녹지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고물상은 불법이지만 고물상 역시 생업이다 보니 단속에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한 곳으로 모으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북면은 일반주거지역 내에서 330㎡ 이하의 제조업소를 허용하는 조례로 인해 주거환경이 악화되고 있다며 조례 개정을 요구했고,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있는 모래불에서 반회마을 한영아파트까지 농업진흥지역을 해제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여름철 행락객이 몰리는 홍룡폭포 계곡에서 취사행위를 막아달라는 민원과 천주교 공원묘지 인근에 있는 다목적구장이 접근성 문제로 활용성이 떨어지는 만큼 주거지 인근에도 주민이 쉽게 운동할 수 있는 시설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상북면 주민간담회는 석계2산단 조성 문제로 분위기가 고조됐다. 주민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눠 팽팽한 의견을 주고받았으며, 나동연 시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추진 의사를 분명히 하며, 공해 유발이 우려되는 고무ㆍ화학ㆍ플라스틱업종을 제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기사 1면>
원동면
원동면은 자연 환경을 이용한 관광산업 개발과 굴곡도로 개선에 관한 요구가 많았다. 또한 4대강 개발로 조성된 용당리 일대에 대한 구체적 개발 계획을 요구했으며, 화제 배수펌프장의 제대로 된 가동을 주문하기도 했다.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농산물 판매장 설치를 요구했고, 매화축제에 매실 농가의 직접 참여를 이끌어낼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배내지역의 경우 시내로 나가기 위해서는 원동면 소재지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호소하며 버스 증편과 함께 시내지역까지 바로 갈 수 있는 노선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홍성현ㆍ장정욱ㆍ김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