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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길 시인 보광고 교사 주변인과 문학 편집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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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출근한 둘째는 보지 못했고
교통지도 당번이라며 먹는 둥 하다 셋째는 가방 챙겨나가고
대학생 첫째는 간밤의 술기운으로 이불 속에 있고
오늘부터 아내는 알바를 한다며 설거지하라며 나선다
밥공기들
옹기종기 모여
숟가락 젓가락 아웅다웅한 건
언제였을까
김치찌개에
숟가락 부딪히던 사람들
낙엽처럼 하나둘 사라진 건
언제부터였을까
서걱거리는 입속의 밥알
빈 의자가 날 바라보고 있다
*시작 노트 : 밥을 같이 먹는 사람이 식구(食口)다. 가족은 식구다. 그런데 식구가 사라지고 가족만 남았다. 시간은 식구를 해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