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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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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이 / 실타래를 풀어내고 있네 / 내 그리움의 봄 바다엔 / 아직도 아지랑이 피어올라 / 아련한 꿈으로 떠돌고 있네 // … (중략) … // 내 중년의 뜨락엔 / 별들의 파편이 / 라일락꽃으로 다시 피어오르고 / 개나리가 픽 픽 픽 / 추상의 꽃을 피우던 / 지금도 봄 바다엔 / 색색의 햇살이 / 실타래를 풀어내고 있네.
봄을 느끼고 봄을 노래하고 있다. 우리도 좋은 일이 일어나고, 좋은 인연을 만날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넘치는 봄의 길목에서 봄과 같은 지혜로운 삶을 살자.
첫째, 봄과 같이 따뜻한 삶을 살자. 겨울은 추워서 살기 힘들고, 여름은 더워서 살기 어렵다지만 따뜻한 봄은 사람이 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특히 따뜻한 봄기운에 꽁꽁 얼어붙었던 대지에서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얼었던 시내와 강물은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흐른다. 이렇게 봄의 따뜻함이 모든 것을 녹이듯, 우리는 너와 나 사이에 얼었던 모든 것을 녹여야 한다. 미움으로 냉랭한 관계를 사랑의 훈풍으로 녹이고, 겸손의 따뜻한 바람으로 얼음 같은 이기심을 녹이며, 나눔의 따뜻한 기운으로 욕심을 녹여야 한다.
둘째, 새순이 돋는 삶을 살자. 봄이 되면 약한 새싹들이 단단한 땅을 헤집고 돋아나는 모습을 본다. 땅속에 파묻혀 죽은 것처럼 있던 아주 작은 씨앗까지도 봄이 되면 움이 터서 땅을 가르고 파릇파릇 올라온다. 나뭇가지도 봄이 되면 새순을 내고 꽃을 피우며 열매를 키워간다. 마음속에 새순이란, 할 수 있다는 희망, 새로운 결심,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셋째, 꽃을 피우고 향기를 날리는 삶을 살자. 봄은 희망을 상징한다. 땅속에서 갓 돋아난 새싹들이 자라고 세월이 지남에 따라 꽃을 피우며 열매를 맺게 된다. 사람마다 봄을 좋아하고 예찬하는 것은 그 순간의 감동이나 즐거움보다 앞으로 전개될 꿈과 희망을 연상하기 때문이다. 반드시 가을의 열매가 있기 때문이다.
봄은 꽃을 본다 해서 봄이며 여름은 꽃이 열매를 맺는다 해서 여름이라 한다.
가을은 열매 맺은 곡식들을 거둬들인다(가을한다) 해서 가을이 되고 겨울은 농사를 다 지어놓고 집안에서 기거한다(겨슬한다)에서 겨울이란 말이 탄생됐다.
이제 겨우내 앉아있던 자리에서 일어서서 꽁꽁 닫아 뒀던 창문을 활짝 열고 집안의 먼지를 훌훌 털어 내야 하듯 생산적이고 진취적인 일을 계획하자.
봄을 잘 맞이하면 가을에 추수하면서 웃을 수 있다. 만물이 소생하고 생명이 움직이는 아름다운 계절에 아름다운 인생을 꿈꾸며 노래하며 봄처럼 사는 지혜를 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