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어난 두 건의 사고(울산 자동차 부품업체 공장 지붕 붕괴사고, 경주 마우나 오션리조트 지붕 붕괴사고)는 많은 이에게 충격과 슬픔을 가져다줬다. 이 두 사고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쌓인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지붕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눈으로 무너진 지붕으로 인해 수많은 젊은이의 목숨을 앗아간 이 눈의 정체는 습설(濕雪)이다.
▶습설이란?
습설은 습기를 품은 눈을 일컫는다. 기온이 높을 때 내리는 눈으로 수분이 많고 응집력이 강하고 잘 뭉치는 성질을 갖고 있으며, 수분함량이 40%나 돼 일반적인 눈이나 건설(건조한 눈)보다 2~3배나 무거운 눈이다.
▶습설 무게는?
기상청에 따르면 1㎡에 1㎝의 눈이 내릴 때, 눈의 종류에 따라 무게도 달라진다. 일반적인 눈이나 건설은 1㎡에 1㎝ 당 1.5㎏, 습설은 3㎏ 정도로 집계한다. 습설을 기준으로 가로 20m, 세로 10m의 공장 지붕에 20㎝의 눈이 쌓였다면 최대 12t의 무게가 발생한다.
지난 11일 무너진 울산 자동차 부품업체 공장의 경우 1만3천㎡ 규모의 공장 지붕에 쌓인 눈의 무게는 4천~5천t 정도 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 무게를 이기지 못한 지붕에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습설재해 방지 대책
내리는 눈은 막을 수 없다. 하지만 제설작업이 제때 이뤄진다면 눈으로 인한 붕괴사고를 막을 수 있다. 특히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이나, 비닐하우스 또는 중앙 기둥이 없는 건물에 눈이 쌓이면 각별한 신경을 써 빠르게 제설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