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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주위 둘러보면 모두 독감 “도대체 왜?”..
생활

주위 둘러보면 모두 독감 “도대체 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02/25 09:03 수정 2014.02.25 09:03




직장인 김아무개(53, 삼성동) 씨는 어제 밤부터 누가 방망이로 어깨를 두드리는 듯한 통증을 느꼈다. 동시에 콧물도 나고, 목도 아팠다. 몸살감기인 것 같아 점심시간을 이용해 약국에서 종합감기약을 샀다. 하지만 직장 동료들이 ‘A형 독감’이니 ‘H3N2’니 처음 듣는 병명을 얘기하며 빨리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평소 건강에 자신 있었던 김 씨는 ‘감기’ 정도는 하루 밤 푹 자면 낳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동료들의 얘기를 들으니 빨리 병원에 가야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감기와 독감이 뭐가 다르고, 독감 종류도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졌다.

취재협조_양산시보건소, 베데스다병원


심한 감기 = 독감 ‘아니다’


감기와 독감은 전혀 다른 병이다. 스페인 독감이 발병한 1918년만 해도 사람들은 감기와 독감의 차이를 잘 몰랐다. 사람들이 단순히 감기라고 생각했던 이 스페인 독감이 전세계로 퍼져 2천500만명 이상 죽게 만들자 인식이 바뀌게 된 것. 전세계를 떨게 한 스페인 독감으로 우리나라도 14만명이 사망했다.

감기는 호흡기 감염 질환이다. 코와 목 등 호흡기계에 감염 증상이 나타나는 가장 흔한 급성 질환 중 하나다. 라이노, 파라인플루엔자, 메타뉴모 등 200여종의 바이러스와 세균이 원인이다. 감기는 보통 코ㆍ목ㆍ기침감기와 더불어 38도 정도의 발열과 오한을 느끼는 몸살 증상이 복합적이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저절로 치유된다.

반면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인 유행성 열성 호흡기 질환이다. 보통 1~3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갑자기’ 39℃가 넘는 고열에 온몸이 떨리고 힘이 빠지며 심한 두통과 근육통을 느끼는 증상으로 시작된다. 눈이 시리고 아픈 증상도 나타난다.

베데스다병원 내과 유승희 과장은 “독감 자체보다는 2차 감염과 합병증이 더 무섭다. 65세 이상 어르신과 만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 임신 2기ㆍ3기 산모나 2세 미만의 영아가 위험성이 크다”며 “가장 무서운 합병증으로 세균성 폐렴인데, 기관지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세균감염이 일어나면서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지금은 A형(신종플루) 유행 중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1933년에 와서야 처음으로 분리됐고, 현재까지 3가지 유형이 발견됐다.

A, B, C로 나눠지는데 이 중 유행성 독감은 A, B형에서 주로 발생하며 C형은 전염률도 낮고 증상도 가볍다. A형은 최근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돼 사망자가 발생한 독감인 H3N2와, 현재 우리나라에 유행 중이며 2009년에 ‘신종플루’로 불린 H1N1으로 또 나뉜다.

B형 독감은 바이러스 변이가 적어 항체가 있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볍게 지나는 반면, A형 독감은 바이러스 변이가 많아 더 심하고 전염성도 높은 편이다.

지난해 말부터 유행한 독감은 주로 B형이지만, 최근 들어 고열과 온몸이 쑤시는 증상이 더 심한 A형으로 주도권이 넘어가는 상황이다.


손 씻기, 기침 에티켓 등 수칙


올해 독감이 장기화되는 이유는 한 번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데 있다. A, B형 독감이 모두 유행하다 보니 독감을 달아서 여러 번 할 수 있다는 것.

양산시보건소는 “비교적 기온이 높았던 설 전후로 독감이 잦아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A형 독감이 다시 유행해 재발하는 환자가 급속히 증가했다”며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지금으로써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독감 증상이 생긴 지 48시간 이내라면 항바이러스제를 먹는 것이 가볍게 앓고 지나가거나 빨리 좋아지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미 며칠이 지났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물을 자주 마시고 해열ㆍ진통제만 먹어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제일 좋은 것은 예방법을 지켜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꼭 지켜야 할 예방법으로는 ▶독감 의심 환자와 접촉 금지 ▶기침 시 입을 꼭 가리고 분비물이 묻은 휴지는 즉시 휴지통에 투입 ▶열이 나는 아동의 집단 시설 출입 금지 ▶손 자주 씻기 ▶눈이나 코, 입 자주 만지지 않기 ▶가구 표면과 장난감 소독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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