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춘추정 궁도장에 부러진 화살 ‘수두룩’..
사회

춘추정 궁도장에 부러진 화살 ‘수두룩’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02/25 09:36 수정 2014.02.25 09:36
38억원 들여 지난달 말 준공

과녁 주변 암반 탓 화살 훼손

대회 개최 부적합 “무용지물”



새로 만든 궁도장에서 기분 좋게 시위를 당겼는데 화살이 부러지는 경우가 속출하면서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문제는 수십억원을 들여 조성한 궁도장이 궁도대회를 개최할 수 없는 무용지물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준공한 지 한 달도 안 된 궁도장에 부러진 화살이 수두룩하게 쌓여있다. 과녁터에 부딪혀 부러진 것인데, 화살 훼손이 이렇게 심하면 이곳에서 실제 경기를 치를 수 없다. 역시 설계변경한 과녁터가 문제였다. 

궁도장 춘추정은 교동 347번지 일대 1만4천512㎡ 부지에 지난 2011년 말 착공해 지난달 31일 준공했다. 보상비, 공사비 포함 38억원을 들여 지상 2층 건축물과 과격 3조, 화살을 운반하는 운시대 1조, 화살의 적중 여부를 판단하는 고전실 2동과 주차장 등을 갖췄다.

이에 준공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본지에서 60도 경사로 만들어진 과녁터로 인해 화살 회수가 힘든 문제를 지적했고, 이후 밧줄을 이용해 회수하도록 한 차례 시정조치됐다.

하지만 준공 후 실제 궁도장을 이용해보니 이번에는 화살이 부러지는 상황이 속출했다. 암반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과녁터에 화살이 부딪치기 때문인데, 1만5천원에서 3만원 가량하는 화살이 이렇게 부러지다보니 궁도인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 춘추정 궁도장에서 사용한 뒤 촉이 부러진 화살.
한 이용자는 “처음에는 좋은 궁도시설이 마냥 좋았는데, 매일 1~2개씩 부러지다 보니 화살이 아까워 이용이 꺼려진다”며 “새로 조성한 궁도장을 최대한 잘 활용하면 국궁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궁도인들의 저변도 확대될 것이라 기대가 컸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샅받이라고 불리는 과녁터는 과녁 뒤로 화살이 넘어갔을 때 화살촉을 보호할 수 있도록 모래와 같이 고운 흙을 5cm 이상 깔아야 한다. 만약 경사가 있다면 30도가량의 모래언덕 형태로 조성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에 조성된 궁도장은 수평 과녁터 없이 60도 경사로 만들어진 데다, 이마저도 모래언덕이 아닌 암반으로 돼있다. 당초 설계도면에는 경사 30도가량의 모래언덕으로 조성키로 돼 있었지만 공사과정에서 비탈면에 암반이 발견돼 예산증가 문제로 경사 60도에 녹생토를 덮는 것으로 설계 변경됐다. 때문에 화살이 과녁을 넘어 과녁터에 부딪히면 화살촉이 심하게 훼손되거나 화살이 아예 부러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  

김효진 의원(새누리, 강서ㆍ물금ㆍ원동)은 “단순한 화살 훼손 문제가 아니다. 경기를 치를 수 없는 상황이 더 큰 문제”라며 “경남궁도대회, 선수권대회, 승단경기 등도 치르고 나아가 전국대회까지 유치할 수 있도록 38억원을 들여 품격있는 궁도장을 만들었는데 화살이 부러진다면 어느 선수가 참여하겠느냐”고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준공 전 시범운영을 했을 때는 발생되지 않았던 문제로, 정확한 사실 파악을 한 뒤 과녁 뒤 경사에 고무매트를 설치하는 등의 개선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