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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이용자도 없는 ‘애물단지 육교’ 철거해 주세요”..
행정

“이용자도 없는 ‘애물단지 육교’ 철거해 주세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03/04 09:53 수정 2014.03.04 03:09
국도7호선 덕계 구간 육교

대형광고판 기능으로 전락

주변 상가에도 악영향




보행기능을 상실한 오래된 육교를 철거해 달라는 요구가 나왔다. 국도7호선 덕계동 구간에 나란히 있는 3개의 육교로, 도시 미관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보행자를 돌아가게 하는 차량 중심의 육교는 어르신ㆍ장애인ㆍ임산부 등 교통약자와 자전거ㆍ유모차 이용자들에게 불편하기 짝이 없다. 더욱이 불법횡단자를 양산하는 등 교통사고의 부작용도 일으켜 교통안전을 위해서라도 신호기를 설치한 횡단보도를 만드는 것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여론이 형성됐다.

이에 육교가 있어도 주민들이 요구하면 횡단보도를 설치해 왔다. 국도7호선 덕계동 구간에 있는 3개의 육교 역시 육교 바로 밑이나, 좌우 100m 거리에 이미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다. 사실상 보행의 기능을 상실한 셈이다.

덕계동 한 주민은 “사람이 다니지 않는 육교를 왜 철거하지 않고 놔두는지 모르겠다”며 “대승1차 아파트 앞 육교는 육교 바로 밑에 횡단보도가 설치돼 있어 애물단지로 전락한지 오래고, 대승2차 아파트 앞 육교는 철근 구조물에 육교주변 상가가 가려져 상권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고 하루빨리 철거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주민은 “비가 오거나 흐린 날에는 육교로 인해 운전자의 신호등 식별에 지장이 있고, 우회전 차량이 육교 구조물과 횡단대기 보행자를 혼돈하는 사고발생의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들 육교는 웅상지역 초입부터 나란히 600~700m 간격으로 위치해 있는데, 대형 광고판을 방불케 할 정도로 현수막 거치대로 이용되고 있다. 현수막의 크기로 볼 때 제작 때부터 이미 육교에 거치할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도 많아 무분별한 불법 광고도 양상하고 있다.

이에 웅상출장소는 “횡단보도 설치 시에 육교철거를 원칙으로 하지만 아직 보행자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인근 주민들의 의견수렴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또한 철거 예산도 확보해야 하는 사안으로, 육교 철거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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