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나의 해. 60년 만에 맞이하는 손님에 조금은 당황스럽다 허지만 어쩌겠는가. 청마의 등에 걸터앉아 여행을 떠나본다 이제는 철 지난 선풍기에 먼지는 깨끗이 닦아 비닐을 씌워 제자리에 갖다 두고 허더레한 옷가지는 미련 없이 버린다. 여행길에 흐드러지게 핀 들꽃을 보면 한껏 쓸어안을 것이고, 여행길에 배고픈 까치에겐 먹이 한 줌 줄 것이며 여행길에 큰 바위 나타나면 돌아서 가자고 할 것이다. 청마야, 뚜벅뚜벅 쉬어가자 달래가며 길을 따라 가고 있다 저 붉은 석양을 슬그머니 훔쳐보며 오늘도 청마는 말없이 걷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