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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리비는 고려 우왕 때 박창과 이공미의 효성을 기리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세운 비석으로, 효의 근본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역사 자료로 평가돼 1976년 경남도 유형문화재 제148호로 지정됐다. 현재 중부동 양산미션문화센터(옛 양산교육지원청) 주차장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문화재를 보호하는 휀스 하나 없이 주자창 한 쪽 구석에 위치해 있어 문화재 관리가 너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현장 확인 결과 두 개의 비석 가운데 이공미 비석 왼쪽 모서리 부분이 깨져 떨어져 나간 상태였다. 문제는 언제 어떤 경위로 비석이 훼손됐는지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산시 문화관광과는 “해마다 2월에 실시하고 있는 문화재 현장조사를 하던 가운데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며 “어떻게 훼손됐는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경남도 문화예술과에 보고한 상태”라고 말했다. 덧붙여 “조만간 담당자와 전문가들이 방문할 예정으로, 회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비석 훼손뿐 아니라 주변 관리도 문제로 지적됐다. 문화재 안내판이 일부 손상돼 있고, 지저분하게 자란 나뭇가지가 비석 한쪽을 가리고 있다. 또 주변에는 쓰레기들이 지저분하게 널브러져 있어 전반적인 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효자리비는 양산지역에 전해오는 효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주민들이 세웠다고 전해지고 있다. 나란히 서 있는 비석 2기의 주인공은 박창과 이공미라는 인물이다. 오른쪽에 있는 박창의 비는 네모난 형태로, 부친상을 당해 3년 상을 치르는 모습을 보고 침입했던 왜구들조차 그의 효성에 감동해 오히려 그를 지켜줬다고 한다. 이공미 역시 돌어가신 어머니 묘 곁을 3년 동안 정성을 다해 지켜 그 효성을 기리기 위해 비를 세웠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