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곡초 아이들은 졸업식을 급식소에서, 체육활동을 도서관에서 하고 있다. 벌써 3년째다. 제발 제대로 된 학교 환경에서 1년이라도 공부하고 졸업하게 해 달라”
어곡초 한 학부모가 윤영석 국회의원과 성경호 교육의원이 학부모들과 가진 ‘어곡초 이설’ 간담회에서 이렇게 하소연했다. 이날 윤 의원은 국비 확보에 실마리를 찾았다며 학부모들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12일 늦은 오후, 강서주민편익시설에 어곡초 학부모를 비롯해 양산시 도로과, 양산교육지원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자리했다. 2011년 9월 교육부 승인 이후 예산 문제로 지지부진됐던 어곡초 이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간이었다.<본지 492호, 2013년 8월 27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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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원활한 이설을 위해서는 도로 개설 등 주변환경 정비가 선행돼야 하고, 이설 부지에 대한 반대의견이 없어야 한다”며 양산시와 학부모들에게 이설을 본격화하기 위한 최종 준비에 들어가 줄 것을 주문했다.
양산시 도로과 이명기 과장은 “이설될 부지 앞 207m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하기 위해 보상비 5억, 공사비 10억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현재 보상이 75~80% 정도 이뤄졌고 공사비도 확보한 상태로 도로 개설은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당장 학교 환경이 형편없다며 이설 개교 전까지 환경정비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3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내 아이가 입학할 당시 교육청에 확인까지 해 이설을 한다고 확답을 들었었는데, 벌써 3학년이 됐는데도 아직도 이 상황”이라며 “내년, 내후년의 환경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의 환경도 중요하다. 언제까지 엉망인 시설에서 기다릴 수는 없다”고 토로했다.
이에 양산교육지원청 황운갑 행정지원과장은 “이설 예정이기 때문에 강당 신축은 할 수 없지만, 복도마루 정비와 기자재 교체 등 시급한 문제에 대해서는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