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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진 본지 논설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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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당 후보들의 면면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이유도 있다. 그러다 보니 도의원 선거는 새누리당 공천경쟁이 본선이나 다름없는 형국이 벌어지곤 했다. 이번 선거도 예외없이 흘러갈 것인지는 무소속 후보의 선전 여부에 달렸다.
우리 시에서 도의원 정수는 2006년 선거인 제8대 도의회까지는 2명이었다가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1명이 늘어나 3명이 됐다.
물금ㆍ원동ㆍ상북ㆍ하북면이 지역구인 제1선거구에는 현역인 홍순경 의원이 일찌감치 시장 출마를 천명하고 나섬으로써 무주공산에 지망자들이 모여들고 있다. 성경호 도의회 교육의원이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고, 손철우 국민행복실천연합 양산본부장과 이상열 학원연합회장이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뛰어들었다.
성경호 의원은 상북면 출신으로 양산시 출신으로는 유일한 교육의원이라는 점을 부각하며 제도상 명맥이 끊어진 교육의원 대신 도의원으로 방향을 바꾼 이후 밑바닥 표심을 훑고 있다. 손철우 본부장은 이미 과거 선거에서 도의원 공천을 받지 못했지만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 후원조직인 근혜동산의 이름을 살려 공천을 받고자 애쓰고 있다.
뒤늦게 합류한 이상열 회장은 신인이지만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새누리당의 젊은 피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고 한다. 여기에다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낸 윤재영 물금라이온스클럽 회장까지 가세해 이곳은 치열한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중앙ㆍ삼성ㆍ강서ㆍ양주동이 지역구인 제2선거구에서는 시의원 재선에다 도의회 초선이지만 후반기 운영위원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정재환 의원의 아성에 무명에 가까운 신진 2명이 도전하는 형국이다.
유재민 재향군인회장과 박성준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이 그들이다. 지방선거에 처음 출사표를 던진 유 회장은 가장 먼저 선거사무소를 개소해 바람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박 부회장은 JC회장 출신으로 가장 젊은 나이의 패기를 자신하며, 과거 김양수 국회의원 시절부터 지방정치에 야심을 숨기지 않은 인물이다.
정재환 의원은 시의원 4회 출마에 2번 당선, 시의회 의장 역임에 초선 도의원 당선 등 20년이 넘는 지방정치 관록을 자랑하고 있어 정치신인과의 싸움이 자못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웅상 4개 동, 즉 서창ㆍ소주ㆍ평산ㆍ덕계동이 지역구인 제3선거구에서도 새누리당 현역 의원에 개성있는 두 경쟁자가 가세해 불꽃 튀는 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애초에 이채화 시의회 의장이 시장직에 도전하려고 했다가 시의원으로 목표를 바꾼 뒤 도의원선거는 다소 싱겁게 끝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양산 오뚝이’ 박인 전 시의원과 2011년 시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김정희 전 어린이집연합회 경남도회장이 새누리당에 공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여기다가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 간판으로 출마했던 허용복 신라대 외래교수까지 출사표를 던져 상황이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2010년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서진부 의원과 접전 끝에 9표 차이로 낙선의 아픔을 겪었던 박인 전 시의원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양산시장직에 도전한다고 알려졌으나 심사숙고 끝에 도의원 선거로 목표를 수정했다. 김정희 전 회장은 여성후보로서의 이점을 내세우고 있다고 한다. 어쨌든 성계관 의원으로서는 예상 외의 빅 매치를 치러야 하는 운명에 놓였다.
새누리당이 기초선거 정당공천 폐지 공약을 깨고 유지를 선택한 뒤 국민적 비난을 무마하기 위해 내놓은 상향식 공천 방식은 각종 선거에서 여태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방식이니만큼 그 결과도 주목을 받고 있다.
‘2:3:3:2 방식’은 대의원 20%, 당원 30%, 일반 국민 30%, 여론조사 20% 결과를 채택함으로써 국민참여경선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민주적 방식을 통해 후보를 결정하겠다는 새누리당의 의지처럼 공정한 경선이 이루어지는 것만이 깨끗한 공천을 통한 공명선거가 달성될 수 있다.
이번 선거에 도의원 선거 공천 신청자가 많이 경합을 이루고 있는 것도 이런 상향식 공천 실시에 연유한 거라 볼 수 있다. ‘꿩 잡는 게 매’라고 유권자 표심만 잡으면 싸워볼 만 하다는 계산을 한 것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