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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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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태운 기차가 도착한 곳은 이름만 들어도 소름 끼치는 독일 ‘아우슈비츠’(Auschuwitz) 포로수용소. 그와 함께 기차를 타고 왔던 1천500명 가운데 약 90%에 가까운 1천300명이 도착 당일 아무 이유 없이 처형당했다.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는 말 그대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곳이었다. 언제 끌려가 죽을 지 모른 채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했다. 그는 누이동생을 제외하고 아버지와 어머니, 사랑하는 아내, 그리고 형제들을 모두 포로수용소에서 잃어야 했다.
그가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에 끌려온 첫날 옷 속에서 죽은 포로가 쓴 종이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그것은 “들으라. 이스라엘아!”로 시작된 ‘쉐마 이스라엘’(Shema Israel)이라고 알려진 유대인 기도문 가운데 일부였다.
“네 목숨과 힘을 다하여 주 너희 하나님을 사랑하라”는 짤막한 기도문을 읽는 순간 그는 그 말씀이 “어떤 고통이나 심지어 죽음 앞에서도, 어떤 일이 닥친다 하더라도 삶을 긍정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느껴졌다.
살아야 할 희망, 살아야 할 의미, 살아야 할 목적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배고픔과 추위, 죽음의 그림자가 잔뜩 드리워져 있는 포로수용소에서 그는 다른 포로들에게 이렇게 질문하곤 했다.
“왜 당신은 이토록 처절한 고통 속에서도 죽지 않으려 발버둥 치고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사랑하는 가족을 반드시 만나야 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이 끔찍한 일들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지 않고서는 죽을 수 없다는 대답을 하기도 했다. 나름대로 살아야 할 분명한 목적과 의미가 있었다.
프랭클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신이 지금까지 연구해온 학문의 업적을 반드시 책으로 출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프랭클은 아우슈비츠 포로수용소와 다카우(Dachau) 포로수용소 등에서 1942년부터 3년간 극심한 고통의 세월을 보내야 했다. 그는 3년 동안 포로수용소 생활을 통해 중요한 사실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수용소의 극심한 고통과 절망적인 상황 가운데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현재 자신들이 겪고 있는 고난 속에 깃든 삶의 의미, 고난의 의미를 깨닫고 현재의 삶을 겸허히 받아들인 사람은 마지막까지 살아남았다는 것이다.
프랭클은 그것을 바탕으로 의미요법(로고테라피, Logotherapy)라는 정신치료법을 개발하게 된다. 의미요법은 무의식 속에 잠재돼 있는 삶의 분명한 의미를 끌어내 삶의 이유와 존재 가치를 발견하도록 돕는 치료방법이다.
다시 말하면 ‘사람들은 내가 살아가야할 분명한 목적과 의미를 찾기만 하면 수많은 질병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삶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