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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름답다. 그래서 더 아쉽다”..
사회

“아름답다. 그래서 더 아쉽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3/25 09:28 수정 2014.03.25 09:28
인턴기자의 원동매화축제 첫 경험기



↑↑ 교통혼잡을 우려한 양산시가 관광객들에게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했지만 정작 대중교통 이용 관광객들은 40분 이상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봄의 전령사’ 매화를 보기 위해 난생 처음 기차를 타고 원동매화축제에 가기로 결심했다. 지난 22일 오전 10시에 도착한 부산역에는 축제에 가는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좌석은 이미 매진. 입석표를 겨우 구해 기차에 몸을 실었다.

이틀간 열리는 축제에서 양산시립합창단 공연과 아름다운 음악을 비롯해 관광객도 참여하는  매화꽃 수묵화 그리기, 매화퀴즈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 돼있다고 해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그 기대는 원동역에 도착하자마자 무너졌다. 양산시가 준비한 셔틀버스는 기다리는데만 40분. 한참을 고민하던 중 역 한 켠 공공자전거가 눈에 들어왔다. 자전거를 대여해 첫 번째 목적지 순매원으로 향했다. 순매원 가는 길에는 매화가 만개해 정말 봄이 눈앞에 와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순매원을 돌아보고 매화축제 본 행사장으로 가려는데 교통경찰과 관광객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이 보였다. 차량이 막혀 정차를 할 수 없다는 경찰과 잠시만 차를 세워 물건을 내리겠다는 운전자가 언쟁을 벌이는 동안 차량 정체는 점점 더해갔다.

매화축제 본행사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산은 하얗게 매화로 물들어 있었고 가는 곳마다 매화 향기가 주변을 에워쌌다.

아쉬운 것은 양산시에서 준비한 축하공연보다 각설이들의 품바 공연 소리가 더 컸다는 점. 품바공연을 재미있게 지켜보는 사람도 많았지만 농담이랍시고 낯 뜨거운 야한 농담을 늘어놓는 각설이가 반갑기만 한 건 아니었다. 

그렇게 처음 즐겨본 원동매화축제. 만개한 매화로 쌓인 피로는 풀었지만 남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지난해보다 10배나 늘어났다는 예산은 어디에 썼는지 보이지 않았고, 양산시는 다양한 행사를 자랑했지만 대부분 공연들은 ‘속 빈 강정’에 그쳤다.

무엇보다 원활한 교통을 위해 셔틀버스 운행 등 많은 준비를 했다면서 정작 주차 공간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셔틀버스 역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관광객들은 마냥 기다려야 했다.

전국 수준의 축제를 꿈꾼다는 원동매화축제. 아직은 짜임새가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도 매화는 아름다운 모습 그대로일 터. 다시 한 번 매화 향에 취하고, 문화ㆍ예술ㆍ놀이에 취해 양산이란 지역에 반할 수 있는 축제의 모습을 희망해 본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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