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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사람이 붐비던 지난 11일 오후 4시 6분께 남부시장에서 양산즉석두부를 운영하는 오봉환(54) 씨는 장사하던 중 타는 냄새를 맡았다. 처음에는 잘 못 맡았나 생각했다. 하지만 점점 강해지는 냄새에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옆 상가 창고 나무기둥이 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주변 사람에게 알려 곧바로 119에 신고했지만, 소방차가 오지 않자 오 씨는 큰불이 날 것 같은 예감에 가게 옆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직접 불길로 뛰어들었다.
이를 지켜보던 상인들도 먼저 들어간 그를 돕기 위해 소화기를 들고 진화작업에 동참했다. 오씨와 상인들은 20분여간 소화기 6개를 이용해 불길을 껏고 잠시 후 소방관이 도착해 마무리를 지었다.
오봉환 씨는 “불이 났던 날이 장날이라 사람도 많았고, 이 때문에 소방차 진입이 늦어질 것 같아 장사고 뭐고 일단 불부터 꺼야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한편, 오 씨의 용감한 행동에 양산소방서(서장 이귀효)는 지난 19일 ‘용감한 시민상’을 전달하며 고마움을 전했다.
최민석 인턴기자
cms89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