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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진 본지 논설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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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의회에는 한나라당 김덕자 의원과 열린우리당 박윤정 의원이 진출했고, 2010년 실시된 선거에서는 김금자 의원(한나라당)과 정석자 의원(민주당) 외에 지역구에서 민주노동당 심경숙 의원이 당선됐다. 올 6월 선거에서는 어느 여성이 의원 배지를 달게 될까, 자못 궁금하다.
최소한 두 명 이상의 시의원이 나올 것은 틀림이 없다. 정당득표 1, 2위 당에서 각각 1명씩 여성의원이 탄생할 것이기 때문이다. 공직선거법은 비례대표 의원선거에 여성을 1번에 세우게끔 규정돼 있다. 여성의 정계 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2005년 관련법 규정이 개정됐다.
지역구 경쟁에서도 여성의 진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이미 심경숙 의원이 동면ㆍ양주동 선거구에 재선 출사표를 던졌고, 민주당 정석자 의원도 도의원 제2선거구(동면ㆍ중앙ㆍ삼성ㆍ양주동)에 당내 경선을 거쳐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누리당 김금자 의원은 지방의회 여성 몫으로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했지만 여의치 않아 출마 의지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여성 인물로는 통합진보당 이은영 민주노총 사무차장이 시의원 가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고, 새누리당에서도 공직선거법 규정에 따라 조만간 도의원 또는 시의원 선거에서 1명 이상의 여성 후보를 공천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광역 또는 기초의회에서 최소한 세 명 이상의 여성 후보가 지역구 당선을 향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방의회 여성 의원 진출은 상당한 의미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4대 시의회에 진출했던 두 의원은 시행 초기 특성상 다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5대 의회에서 여성 의원들의 활약은 나름 작지 않은 것이었다. 심경숙 의원은 후반기 상임위원장을 맡기도 했고, 정석자 의원은 특유의 예리한 지적과 신랄한 비판으로 행정사무감사장에 나온 시청 간부들을 쩔쩔매게 만들었다. 김금자 의원도 오랜 정당 간부 생활을 밑천으로 여성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이제 이들은 다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심경숙 의원은 2010 선거에서 시의원 최다득표 당선의 기세를 몰아 재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통합진보당 간판이 아닌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통진당 관련 인사들의 내란음모 재판 1심 선고 이후 민심 방향이 우호적이지 않은 데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심 의원으로서는 전통적으로 강한 야세(野勢)와 최근 한 석 늘어난 의원 정수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 정석자 의원이 도의원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지역구도 이곳이다. 옛 양산읍 지역 3개동(중앙ㆍ삼성ㆍ양주)과 동면을 아우르는 제2선거구다. 이곳에는 새누리당 공천 경쟁도 눈길을 끄는 곳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현역 정재환 의원에 대항해 40대 박성준 전 양산JC 회장과 유재민 재향군인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누가 올라오든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도의원 제3선거구에서는 여성인 김정희 전 경남어린이집연합회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다. 재선 성계관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박인 전 시의원까지 가세해 여성 공천이 이뤄질 지 결과가 주목된다. 만약 이곳에서 김정희 씨가 공천을 받지 못한다면 시의원 선거구에서 공천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지난 선거와 마찬가지로 라 선거구(동면ㆍ양주동)가 되지 않겠나 하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 시의원에 대해서도 물밑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례대표는 말 그대로 1번 순위에 오르는 것이 곧 당선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공천의 중요성이 그만큼 요구되는 자리다. 양당이 모두 내세우는 새 정치를 대변할 참신한 인물이 배출돼야 함은 물론이다. 정실과 인맥이 아닌, 인물과 능력 위주로 공천자를 결정해야 한다는 말이다.
최근 들어 여성의 정계 진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양성 평등으로 가는 길에 마땅히 나타나는 현상일 것이다. 특히 우리 시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돼 있지만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으로 보다 많은 여성들의 지방정치 진출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