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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초가 교문을 서창시장 옆으로 옮긴 것은 지난 2010년도부터다. 당초 교문은 국도7호선과 맞닿아 있었다. 360여명의 학생들이 매일같이 등ㆍ하교하기에는 안전사고 위험이 너무 커 이전을 결정했다. 하지만 이제는 5일에 한 번씩 서창시장과 통학전쟁을 벌이고 있다.
4, 9일이면 서창시장에 5일장이 열린다. 학교 교문이 시장 바로 옆에 있다 보니, 노점상들은 교문 바로 앞까지 판매품을 진열해 놓았다. 손님들 역시 버젓이 스쿨존이라고 적혀있는 곳까지 주ㆍ정차하고, 심지어 교문을 가로 막아버리는 몰지각한 사람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5일장이 열리는 날 하굣길은 학생들이 이용하는 학원 차량과 시장 손님 차량, 상인 차량 등이 한데 뒤엉켜 옴짝달싹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고작 왕복 2차선인 도로에 양쪽으로 주ㆍ정차해 놓은 차량으로 인해 차량 한 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의 공간밖에 남지 않는다.
더욱이 시장에서 사용하는 음식물 쓰레기통이 교문 바로 앞에 있어 5일장 다음 날이면 학교 앞은 쓰레기장을 방불케 한다. 음식물 쓰레기가 넘쳐있는 것은 물론 농ㆍ수산물을 담은 상자가 그대로 버려져 있고, 심지어 침대매트리스 등 생활쓰레기까지 산적해 있다.
서창초는 “원룸촌으로 연결된 학교 후문 역시 어린 학생들 안전에 위협을 느껴 폐쇄한 상황이기 때문에 교문만이 유일한 등ㆍ하굣길”이라며 “영세한 시장상인들의 영업권과 연결된 문제로 학교에서 무턱대고 영업을 제한할 수도 없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소한의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환경만은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서창초는 “스쿨존 밖에 주ㆍ정차를 권유하고, 음식물 쓰레기통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조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를 위해 학부모회와 지역 사회단체와 함께 ‘학생들의 통학권을 지켜달라’는 의미의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