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아름다운 우리말] '말'과 관련된 우리말..
생활

[아름다운 우리말] '말'과 관련된 우리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4/08 10:05 수정 2014.04.08 10:05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몇 주 동안 우리말과 북한어에 대해 다른 점을 알아봤습니다. 그러나 같은 것을 오래 하다보면 지루해 질수 있으니 몇 주 다른 것을 배워보겠습니다.

한글은 세상의 그 어떤 글보다도 다양하고 세밀한 표현을 할 수 있는 자랑스러운 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뛰어난 한글을 두고 영어나 일본어 등 외래어를 쓰거나 비속어를 사용하는데 익숙해져가고 있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외국어를 쓰는 게 무슨 자랑거리인양 일상적인 대화조차 의미도 맞지 않는 영어와 한글의 합성어를 쓰는 경우가 많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제 좋은 우리말을 찾아 의미를 알고 사용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우리말에는 동음이의어가 많아 발음의 장단으로 그 뜻을 구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어휘상으로는 구분이 가능하나 단독으로 사용할 때는 헛갈리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사람의 말(言), 타는 말(馬) 그리고 계량을 하는 말(斗)이 있으니 사용할 때는 길고 짧은 발음으로 잘 구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번 주는 말과 관련된 우리말을 몇 가지 소개할까 합니다.

‘말귀’는 ‘남의 말뜻을 알아듣는 총기’ 또는 ‘말이 의미하는 내용’을 뜻합니다.

예문  남의 말을 잘 알아들으려면 제발 ‘말귀’부터 터지게 해라. 또는 이 과장은 유 대리의 ‘말귀’가 떨어지기도 전에 받아 넘겼다.

‘말곁’은 ‘남이 말하는 옆에서 덩달아 하는 말’을 뜻합니다.

예문  박 여사는 언제나 남의 ‘말곁’을 채는 습관으로 곧잘 핀잔을 듣는다.

‘말결’은 어떤 말을 할 때나 말을 하는 사이를 뜻합니다.

예문  영식이는 상호의 말결을 채서 한마디를 하고는 가버렸다.

‘말문’은 말을 할 적에 여는 입, 또는 말을 꺼내는 실마리를 뜻합니다.

예문  어머니가 말문을 막으며 말씀 하셨다. 망설이던 그녀가 말문을 열었다.

‘말말’은 ‘이런 말 저런 말’을 뜻하는 명사로 대개 ‘말말끝에’와 같은 표현으로 쓰입니다.

예문  그녀는 ‘말말’끝에 비밀스런 과거를 고백을 하기 시작했다.

‘말보’는 ‘노상 이야깃거리가 많아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아 잔뜩 쌓여 있는 말’을 뜻합니다.

예문  말없이 듣고 있던 영희 엄마가  속사포처럼 ‘말보’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말발’은 ‘줄줄 이어서 하는 말’ 또는 ‘듣는 이로 하여금 따르게 할 수 있는 말의 힘’을 뜻합니다.

예문  흘금흘금 눈치만 볼 뿐, 내 ‘말발’을 받아 주는 사람은 없었다. 머리에 든 것 없이는 그토록 ‘말발’이 세기란 어려울 것이다.

‘말벗’은 ‘서로 같이 이야기 할 만 한 사람’을 뜻하는데 동의어에 ‘말상대’가 있습니다.

예문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아 아는 사람이라곤 앞집뿐이어서 그녀는 늘 ‘말벗’이 그리웠다.

이처럼 말과 관련된 우리말이 많이 있습니다. 각각의 의미에 맞게 우리말을 잘 쓰는 사람이 영어를 잘 쓰는 사람보다 더 유식해 보이는 날이 오길 바라며 다음시간에도 한 번 더 말과 관련된 우리말을 배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