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다가오면 ‘공짜 공약’, ‘선심성 공약’이 남발한다. 공약을 실행할 구체적 계획이나 재원 마련 방안은 없고 그저 표만 노리는 포퓰리즘 행태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좁은 지역구에서 선거를 치르는 경우는 학연ㆍ지연을 내세운 현실성 없는 공약으로 표심을 현혹시킨다. 그래서 준비했다. 우리지역의 현재 쟁점은 무엇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시의원 선거구별로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주>
소주동은 생겨나고 서창동은 사라지는 형국이다.
그동안 소주동은 소주공단을 둘러싼 난개발로 주거환경이 비교적 열악했다. 하지만 최근 소주동이 변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웅상문화체육센터가 문을 열었고, 지난 2월에는 웅상출장소가 그 옆으로 이전했다.
또 양산 유일의 영어도서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고, 웅상근로자체육공원 역시 준공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로 인해 소주동 주민들은 새로운 주거환경의 변화를 반기면서 최근 그에 걸맞은 기반시설에 대한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반면 서창동은 위기다. 서창지역은 과거부터 웅상지역 중심지로 관공서, 금융권 등이 몰려있고 쾌적한 주거단지가 조성돼 있다. 하지만 웅상출장소 이전, 번영로 개설 등으로 소주지역으로 상권을 뺏기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상권 하락은 도심 슬럼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주민들은 경제 활성화에 서창지역의 미래를 걸고 있다.
서창산단 ‘뜨거운 감자’ 되나?
산업단지 조성에 따른 논란이 양산지역 곳곳에서 야기되고 있지만형체가 완전히 드러나지 않은 서창산업단지는 아직 논란의 중심에서 빗겨나 있다. 하지만 지난해 양산시에 투자의향서가 제출되면서 조금씩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가칭 서창산업단지를 개발하겠다는 부지는 주남동 일대로 자연녹지와 보전지역이자 시가화예정용지에 따른 주거지역이다. 당초 2011년 수립한 웅상지역 장ㆍ단기 발전계획에는 대학촌과 영어마을, 주거ㆍ업무시설을 들여 놓겠다는 계획이 있었다.
이 부지에 산업단지가 조성된다면 양산지역 유일의 4년제 대학인 영산대와 주남마을이 공단 속에 둘러싸여 주거환경이 열악해진다는 여론이다. 반면, 이미 포화상태인 웅상지역 공단으로 인해 기업유치와 활동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웅상지역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공단 유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함께 나오고 있다.
따라서 이에 대한 주민들의 여론을 어떻게 통합시켜 나갈 지가 관건이다.
천성리버 둘러싼 주거환경 개선
천성리버타운은 양산지역 통틀어 가장 세대 수가 많은 대단지 아파트다. 모두 3천세대에 1만9천여명으로 소주지역 주민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천성리버타운을 중심으로 한 주거환경 개선 문제는 지속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천성리버타운 앞 회야강 주변 산책로 정비문제와 회야천을 건널 수 있는 구름다리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의료 사각지대’ 내몰린 웅상 ↑↑ 웅상지역 유일한 응급의료기관인 조은현대병원이 지난 1월 응급실 문을 닫았다. 이후 법정관리가 개시돼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 현재 치과와 장례식장 외에는 진료가 모두 중단돼 웅상이 자칫 ‘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
웅상지역이 ‘응급의료 사각지대’에 놓이게 됐다. 응급의료시설을 갖춘 준종합병원급 조은현대병원이 부도 처리돼 법정관리에 들어갔기 때문. 응급환자 발생 시 ‘초기 10분’이 생사를 가르는 점을 감안하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웅상지역은 3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이 조은현대병원을 제외하고 모두 7곳 있다. 이 가운데 2곳은 정신병원, 3곳은 요양병원이다. 나머지는 소아과와 정형외과 전문 병원이다. 결국 내과, 응급진료, 입원치료 등의 진료로 준종합병원의 역할을 하는 곳은 조은현대병원이 유일하다. 때문에 조은현대병원이 회생에 실패하거나 요양병원 등으로 전환되면 웅상지역은 의료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효암학원 이전 공론화
슬럼화되어 가고 있는 서창 시가지 활성화를 위해서는 개운중ㆍ효암고를 이전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효암학원은 1953년 학교 설립 당시부터 60여년간 서창로 144번지 2만2천137㎡를 학교부지로 사용해 왔다. 이후 관공서, 금융권 등이 들어서면서 이 일대가 서창지역의 중심지로 자리잡게 됐다. 자연히 이곳을 둘러싸고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상권이 형성돼 서창지역의 최고 번화가로 사람들이 모여들게 됐다.
하지만 <학교보건법>에 따라 학교 주변 200m 내에는 술집, 숙박업소, 각종 게임장 등의 유흥시설이 들어서지 못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 주변 상권은 슬럼화되고 있다.
효암학원 이전 문제는 웅상출장소가 소주동으로 이전하면서 본격화됐다. 서창지역 중심에 자리 잡고 있었던 웅상출장소가 지난 2월 떠나면서 서창지역이 자칫 공동화현상이 발생하지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동시에 웅상출장소와 서창파출소가 떠나간 자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 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서창시장 현대화 오랜 숙원
서창시장 현대화사업도 서창지역의 오랜 숙원이다. 그동안 서창시장 활성화를 위해 양산시가 주차장 조성, 어물전 설치, 도로 개설 등 12억5천여만원을 투입했다. 이로 인해 무질서한 시장환경과 노후화된 시설 등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서창초 정문과 맞닿아 열리는 5일장으로 인해 학생들의 안전사고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어 서창시장 현대화사업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입주해 있는 상인들과 주변 개별 상인 등의 공감대 형성과 합의가 우선돼야 한다.
회야하수처리장 증설 문제
회야하수처리장은 1989년부터 웅상지역 하수를 처리해왔다. 하지만 최근 웅상지역의 급격한 성장으로 하루 6만2천톤에 이르는 하수가 발생하자 시설처리용량 3만2천톤 규모의 시설로는 처리가 불가능해 2002년 말부터 온산하수처리장으로 하수관로를 연결해 처리하고 있다. 이에 양산시가 일부 사업비를 분담해 회야하수처리장 증설을 추진하기로 협의했다.
하지만 울산 웅촌면 주민들이 발목을 잡았다. 회야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하는 하수의 70%가 웅상지역에서 유입되는데, 이 때문에 웅촌 주민이 주거환경 오염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증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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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지역 하수를 처리하는 회야하수처리장은 웅상인구 증가와 산업단지 개발 등으로 처리용량이 증가해 증설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울산 웅촌면 주민들이 주거환경 오염을 이유로 증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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