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가 다가오면 ‘공짜 공약’, ‘선심성 공약’이 남발한다. 공약을 실행할 구체적 계획이나 재원 마련 방안은 없고 그저 표만 노리는 포퓰리즘 행태라는 비판이 거세다. 특히 좁은 지역구에서 선거를 치르는 경우는 학연ㆍ지연을 내세운 현실성 없는 공약으로 표심을 현혹시킨다. 그래서 준비했다. 우리지역의 현재 쟁점은 무엇이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시의원 선거구별로 정리해 보았다. <편집자주>
부산 생활권과 밀접해 있는 덕계ㆍ평산동은 흔히 말하는 ‘베드타운’이었다. 하지만 최근 아파트 단지 등 공동주택이 대거 조성되고 음식점과 병원 등 상권이 활성화되면서 자족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과거 부산시민도 양산시민도 아닌 더욱이 웅상의 서창ㆍ소주동과도 이질감이 느껴지는 변방인 취급을 당했던 덕계ㆍ평산 주민들은 이제 우리지역이 생활ㆍ문화까지 모두 갖춘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됐다.
덕계동은 부족한 주거지역 확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고, 평산동은 대단지 아파트 주변 주거환경 개선에 관심을 두고 있다. 더불어 상권 활성화, 회야강 수질 개선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주거지역 부족 해결 촉구
덕계동은 웅상 4개동 가운데 인구수가 가장 적다. 이유는 부족한 주거지역 때문. 주거지역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1995년에 계획 결정된 덕계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의 지연 때문이다. 덕계동의 미니신도시가 될 것이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덕계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은 덕계동 산 68번지 일원 20만9천33㎡ 부지에 주거용지와 공원ㆍ학교부지 등이 계획돼 있다.
하지만 대지주인 Y사와 마찰을 빚으면서 수년 째 법적 공방으로 지연돼 왔다. 최근 석산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조성사업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진행 속도가 느려 언제 미니신도시가 탄생할 지 미지수다.
주거지역 부족의 해결책으로 등장한 것이 농업진흥구역 해제 조치다. 현재 덕계동 100번지 외 85필지 약 15만㎡ 월라마을 일대는 자연녹지와 농업진흥구역으로 묶여 있어 주거지역으로 개발이 금지돼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이미 농공단지, 일반산업단지 등으로 둘러싸여 있어 농지로서의 보존 가치를 상실한 만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주거ㆍ상업지역으로 풀어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국도7호선 우회도로 기다리는 이유
웅상지역의 유일한 간선도로인 국도7호선. 이 때문에 국도7호선이 자연재해나 교통사고 등으로 정체되면 웅상지역 모든 진ㆍ출입로가 막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것이 국도7호선 우회도로 공사의 조속한 완공을 바라는 이유다.
동면 여락리~울산시 울주군 청량면 문죽리(29.04km)까지 이어지는 국도7호선 우회도로는 2004년 공사를 시작해 7천570억원을 들여 2015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웅상구간은 덕계동~용당동(7.5km) 구간으로 사업비 1천593억원이 투자된다.
내년 완공을 앞둔 상황에서 시급한 과제가 하나 있다. 국도7호선 우회도로와 맞닿아 계획 중인 도시계획도로의 조기개설이다. 국도7호선 우회도로가 완공되더라도 도시계획도로를 개설하지 않으면 원활한 교통흐름에 또다시 방해가 될 것이 자명하다. 따라서 우회도로 공사시기에 맞춰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필요하다.
덕계5일장 해결실마리 안보여
매달 3일과 8일에 열리는 덕계5일장은 정식 등록 시장이 아니다. 덕계5일장은 60여년전부터 지금과 마찬가지로 덕계동주민센터 주변에 터를 잡고 장사를 해왔다. 하지만 덕계종합상설시장이 조성되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무질서한 덕계5일장에 대한 개선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때문에 웅상출장소는 강력한 행정지도에 나섰다. 덕계5일장을 겨냥해 노점행위 일제단속 방침을 밝히고, 출장소 전 인원을 동원해 집중단속했다. 또 5일장 상인들이 도로를 점유하지 못하도록 가뜩이나 좁은 인도에 화분과 볼라드를 설치하는 등 고육책까지 동원했다.
더욱이 2012년에는 덕계5일장을 덕계종합상설시장 주차장으로 옮기기 위해 19억원을 들여 주차장을 조성했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이 역시 무산되고 말았다. 끝없는 고육책과 단속으로 지친 웅상출장소가 사실상 단속을 포기하면서 덕계5일장은 현재의 모습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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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계동주민센터 주변에 터를 잡고 있는 덕계5일장의 무질서를 개선하기 위해 인도에 화분과 볼라드를 설치하고, 1억원을 들여 만든 주차장으로 이전을 계획했지만 일부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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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질 위한 공원 요구 ‘봇물’
주거지역이 밀집한 평산동은 9만 웅상인구 절반인 4만3천여명이 살고 있다. 안락한 주거환경 조성에 대한 주민 바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삶의 질을 높이는 공원에 주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웅상체육공원은 국제규격의 축구장 1면과 풋살장 2면, 족구장 2면, 테니스장 4면을 갖추고 있다. 시는 시민 휴식공간으로 남녀노소는 물론 직장인들이 퇴근 뒤에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시설에 야간조명까지 설치했다고 홍보했지만 말 그대로 ‘체육공원’을 기대했던 시민의 기대와는 다른 상황이다. 대부분 시설이 사전에 사용신청을 한 후 사용료를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어 주민 여가 공간으로서는 불합격이라는 평가다.
또 평산근린공원은 평산동 586 일원 신명소류지 근처 부지 2만672㎡에 조성 예정으로 시는 올 연말까지 1단계로 6천32㎡ 부지에 생태연못, 잔디광장, 야외무대, 운동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전체 완공은 2016년 예정으로, 주민 휴식 공간으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와 동시에 웅상도서관 주변 공원 조성도 필요하다는 분위기다. 협소한 주차장으로 발생하는 주차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웅상도서관 주변 유휴부지를 활용해 어린이공원을 조성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마트 개점 상공계 촉각 곤두
평산동 초미의 관심사는 (주)이마트 개점이다. 오는 9월 평산동 96번지 일대(평산농협 사거리)에 개점할 예정인 (주)이마트는 1만5천518㎡부지에 연면적 2만2천530㎡, 지상 4층 규모로 양산신도시에 있는 일반적인 대형마트 형태가 아닌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창고형 마트’(양산트레이더스)다.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는 원조격인 코스트코와 마찬가지로 판매 물품의 묶음 단위가 일반 대형마트보다 크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개점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전통시장과의 상생방안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건립 예정지역은 지난해 11월 시가 지정 고시한 전통시장 보존구역(덕계종합상설시장 경계로부터 1km 이내)에서 벗어나 있어 법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현재 전국 곳곳에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ㆍ영세상인과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고, 특히 덕계종합상설시장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역 상공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회야강 복원 사업에 거는 기대
회야강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웅상지역 전역을 아우르는 사업으로 웅상주민들의 기대와 우려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회야강 주변의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인구증가와 개발로 하천 수질악화와 건천화가 진행되고 있어 수질개선과 생태계복원을 통해 하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다. 평산교(덕계천 합류부)~용당동 당촌교에 이르는 6.7km 구간에 국ㆍ도ㆍ시비 포함 1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2015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생태 복원과는 거리가 먼 환경정비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하천으로 흘러들어오는 우수관이나 지류에 대한 수질 개선 대책 없이 본류인 회야강만 정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사람 중심의 보기만 좋은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엄청난 사업비에 비해 실효가 없는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 하천 규모와 이용실태는 물론 생태계 현황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 이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생태적 평가 결과를 토대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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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5월 웅상체육공원이 문을 열었지만 대부분 시설이 사전에 예약한 후 사용료를 지불해야 이용할 수 있어 주민여가공간으로서는 불합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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