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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김광석 벽화 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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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김광석 벽화 거리에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4/15 11:19 수정 2014.04.15 11:19




 
↑↑ 강미옥
시인
사진작가
삽량문학회 편집장
 
골목골목 바람이 새어 나온다
죽지 않는 그가 벽화 속에서 환희 웃는다
미처 다하지 못 한 말들
젊은 이등병 열차에서
눈물로 덜컹 거린다


술보다 더 깊이 취하게 하는 목소리
그 어떤 삶의 무게도 무릎을 꿇린다
세월만큼 표정도 미소도 절이 삭는다


어떤 악기가 저 목소리를 흉내 낼까
어떤 악기가 저 슬픔을 길어 올릴까


골목마다 숨어 있던 그가
벽화에서 꽃으로 피어난다
비 오면 그 숨결 더욱 가깝고
바람 불면 그 발자국 귀에 감긴다


흐린 가을하늘에게 편지 한 통 보내면
그도 나도
휴식 같은 휴식에 빠져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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