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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죽음의 우상화를 근본적으로 폐기시키는 예수 ..
오피니언

[빛과 소금] 죽음의 우상화를 근본적으로 폐기시키는 예수 부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4/22 09:59 수정 2014.04.22 09:59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지난 21일자 국민일보 1면 기사에 ‘대리 외상 증후군에 빠진 대한민국’이라는 제하에서 세월호 침몰 이후 기적의 생환을 기도했던 대한민국이 ‘심리적 재난 상황’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실렸다. 마침내 구조대가 선체 내부에 진입했지만 기대했던 생존자 대신 안타까운 시신만 대거 발견했다는 것이다.

육체ㆍ정신적 한계상황에 놓였던 실종자 가족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를 TV로 지켜본 국민들은 간접경험 트라우마에 맞닥뜨렸다.

고려대 의대 김정일 교수는 “지금 우리는 국가적 ‘바이케어리어스 트라우마(Vicarious Trauma-사건, 사고 당사자가 아닌데도 간접 경험으로 인해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빠지는 현상)’를 겪고 있다”고 진단했고, 최태산 전국재난심리지원센터 연합회장은 “온 국민이 타격을 입은 국가 규모의 심리적 재난 사태”라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부활주일을 맞아 양산시 기독교 총연합회 주관으로 양산 실내 체육관에 기독교인들이 모여 세월호 참사 실종자와 가족을 위한 합심기도를 하고 이번 부활절 헌금을 세월호 침몰로 재난당한 이를 위해 위로금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이미 가족을 잃고 슬픔 중에 있는 유가족들이 부활신앙으로 위로를 받았으면 한다.

부활신앙은 기독교의 핵심이고 신앙의 초석이며 변화된 삶의 원동력이다. 그 어떤 슬픔과 공포, 회의와 실망, 고통과 상처도 부활의 사실을 믿고 부활의 능력 가운데 살며 부활 복음을 증거 하는 그리스도인을 침노할 수 없다.

디트리히 본훼퍼(Dietrich Bonhoeffer, 1906-1945)는 반 나치 저항운동에 가담해 히틀러의 독재정권과 싸우다가 1943년 4월 5일 게슈타포(비밀국가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그는 1945년 4월 9일, 게슈타포 장관의 직접 명령으로 39세를 일기로 교수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는 “그리스도 부활의 기적은 죽음의 우상화를 근본적으로 폐기시킨다. 죽음이 최종적인 말을 하는 곳에서는 지상적인 것이 모두 무(無)로 된다. 지상적인 것을 영원한 것이라고 강변하는 것은 생을 가볍게 취급하는 놀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생에 대한 냉담한, 경멸적인, 발작적인 긍정이다. 새 인간, 향상돼야 할 새로운 세계, 새 사회가 말해지지만, 그 새것이 생과의 아무런 관련성을 갖지 못할 때, 죽음의 우상화는 다시 나타난다. 죽음의 힘은 이미 꺾였다. 부활과 새로운 삶의 빛이 죽음의 세계 위로 비치는 것이 인식되는 곳에서는, 삶으로부터 영원성이 요구되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는 삶으로부터 전부를 받아들이느냐, 전부를 거절하느냐가 아니다. 우리는 선과 악을,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선택하고, 기쁨과 슬픔을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 부활의 기적만이 죽음의 우상화를 근본적으로 폐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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