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콘텐츠로 한 사교육시장은 넓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굳이 비용부담이 아니더라도 한국말도 온전히 구사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영어교육’이라는 것을 시키려고 하니 괜한 치맛바람 같아 썩 내키지 않는다. 이런 생각을 하는 부모라면 여기에 주목해 보자.
양산에 U-영어놀이터와 영어도서관이 탄생했다. 양산시에서 조성한 공공시설로, 양산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영어와 놀이가 함께하고, 영어와 책이 함께해 자연스럽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시범운영하고 있는 영어놀이터와 영어도서관을 본지가 먼저 다녀왔다.
U-영어놀이터, IT 접목된 놀이기구로 떠나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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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정글마트’에서 할머니에게 드릴 과일을 사고, ‘정글탐험 조합놀이대’에서 징검다리와 외줄을 건너며 탐험을 시작한다. 할머니를 삼킨 ‘공룡 벌집 미끄럼틀’에 들어가 벌집 미로에서 영어게임을 해 할머니를 구출해 낸다. 그리고 ‘동굴형 트램펄린’에서 영어동요를 들으며 신나게 뛰어논다. 이 모든 프로그램이 영어로 진행된다.
U-영어놀이터는 동면 주민편익시설 2층에 자리잡고 있다. 첫 인상은 나무와 숲이 울창한 정글을 주제로 한 키즈카페 같다. 하지만 단순한 놀이기구가 아닌 IT 기술을 접목시켜 실제 숲에 있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정은영 전담교사는 “영어놀이터의 주목적은 놀이다. 대신 모든 시간을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영어는 덤으로 익힐 수 있다. 재미있게 놀면서 영어를 하나의 언어로 받아들이는 첫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여기다”라고 강조했다.
만3세~만6세 영ㆍ유아를 대상으로 운영된다. 매주 화~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지만, 사전예약 없이는 이용할 수 없다. 직장여성들을 위해 매주 목요일은 오후 8시 30분까지 연장 운영한다. 오는 6월 27일까지 시범운영한 후 정식 개관할 예정이다. 예약ㆍ문의 379-8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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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서관, 내 아이와 함께 즐기는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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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도서관은 “스마트한 시청각 영어도서관 건립을 위해 전국의 유명 영어도서관을 견학하고 주민의견을 수렴해 설계에 반영했다”며 “한 달여간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오는 30일 정식 개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어도서관은 3층 규모다. 1층에 들어서면 ‘북카페’가 먼저 눈에 띈다. 간단한 차와 다과를 즐기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E-newspaper 존’과 ‘영어동화구연 체험관’도 있다.
2층은 영어도서관의 하이라이트, 영어열람실이다. 오른쪽은 유아놀이방을 연상케 할 정도의 편안하고 안락한 인테리어로, 아이들이 영어책을 가지고 자유롭게 놀기에 최적의 공간이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영어책은 물론 흥미롭게 영어듣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북트리’ 시설도 인기다.
왼쪽은 성인들을 위한 공간으로 다양한 분야의 영어원서를 찾아 볼 수 있다. 또 ‘E-bookㆍE-learning 존’, 3D 외화를 감상할 수 있는 ‘cinema 존’까지 갖췄다. 우리 아이의 영어능력 정도를 알아볼 수 있는 ‘Level test 존’도 운영할 예정이다.
3층은 다목적 강당과 3개의 문화강좌실이 있다. 5월부터 9개 영어강좌를 진행할 예정으로, 유아, 초등, 고등 이상 등 다양한 연령층의 강좌가 계획돼 있다. 특히 원어민교사가 항상 상주해 있는 점도 좋다. 문의 392-5940. http://lib.yangsan.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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