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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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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노벨상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으로 손꼽힌다. 1895년 노벨재단이 설립된 이래 1901년부터 노벨상이 주어졌으며, 2013년까지 855명에게 노벨상을 수여했다. 지난해 노벨상 수상자 8명 가운데 6명이 유대인으로, 전 세계에 유대인의 저력이 입증됐다. 그동안 노벨상 시상식에서 유대인 수상자가 빠진 적이 거의 없다.
유대인은 전 세계 인구의 불과 0.2%를 차지하지만 역대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유대인 비율은 약 22%에 이른다. 특히 경제학상은 역대 수상자 37%가 유대인으로 확인됐다. 과학 분야에서 활약도 대단해 물리학상은 26%, 생리의학상은 26%가 유대인 몫이었다.
인구 600만명의 우리나라 강원도 크기의 작은 이스라엘, 전 세계에 흩어진 1천500만명의 디아스포라가 이러한 엄청난 수상자를 냈다는 것은 기적이다. 유대인은 왜 이렇게 노벨상을 많이 탈까? 역시 유대인 부모의 교육이 비결이요, 학자를 알아주는 전통 때문이다.
사회는 누구를 알아주느냐에 따라 그 방향으로 움직이게 마련이다. 한국인은 아직도 학자를 배고픈 직업으로 받아들인다. 연예인이나 정치인, 검사, 판사, 의사를 알아준다. 돈과 권력을 알아주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유대인은 좀 다르다. 돈과 권력이 아니다. 학자를 존경한다. 미국 유명 대학 교수 22%가 유대인이다. 하버드 법대는 유대인 교수가 38%다. ‘학자가 초대되지 않은 식탁은 하나님의 축복을 받을 수 없다’는 유대인 속담은 이들의 학자 존경 풍토를 잘 보여주고 있다.
유대인은 약 1천900년 동안 나라 없이 전 세계에 흩어져 살아 왔다. 그러나 그들은 한 권의 책과 하나의 건물을 잊은 적이 없다. 그 책이 성경이요, 그 건물이 회당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요, 회당은 그 성경을 가르치는 학교 곧 교육기관이다. 그들은 밤마다 두꺼운 성경을 읽어주며 자녀를 잠자리에 들게 했고, 눈만 뜨면 성경 이야기를 들려줬다고 한다.
또한 유대인이 말하는 교육은 공부를 통해 지혜를 깨닫는 과정을 의미한다. 지식보다 지혜를 더 중요시 한다. 유대인 남자는 13세가 되면 ‘바르미츠바’라는 의식을 회당에서 갖는다. 이때 남자아이는 탈무드에 나오는 가르침을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는 의견을 내놔야 통과된다. 이렇게 되려면 탈무드를 공부하며 쉴 새 없이 선생인 랍비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 랍비와 반대되는 의견도 서슴지 않고 내놓는다.
‘질문하지 않으면 유대인이 아니고 반대하지 않으면 유대인이 아니다’, ‘유대인 2명이 모이면 3가지 의견이 나온다’라는 속담이 이래서 나온 것이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창조적인 인간을 만드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사람들은 간혹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망각하며 살고 있다. 어린이를 잘 양육하는 것이 부모에게 맡겨진 제1의 사명이다. 어린이의 마음은 하늘과 닿아 있다. 어린이는 하늘이 인류에게 보낸 선물이다. 방정환 선생은 아이들을 ‘어린이’라고 불렀다. 이 말 속에는 ‘어리신 분’이라는 존경의 뜻이 담겨 있다. 세월호와 함께 침몰해 버린 제92회 어린이날을 맞아 다시 한 번 어린이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해 봐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