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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6.4 지방선거 특집-교육
특성화고교 이제 진짜 고민해 볼 시기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05/06 12:59 수정 2014.05.06 02:58
양산사람들이 희망하는 양산

- 교육





교육문제는 우리 모두의 중요한 관심사다. 학부모든 학부모가 아니든 모든 사람들은 교육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를 표명한다.

선거마다 ‘교육’이 화두가 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교육 분야의 공약은 가장 달콤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들과 양산교육을 이야기해 본다. 

▶이번 선거의 교육 이슈는 단연 ‘특성화고교’다.


김경진  교직 퇴임 후 현재 양산시일자리센터를 맡고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현장에서 느끼지 못했던 특성화고교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졌다.

양산은 지역사회 일자리에 곧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젊은 인재가 없더라. 지역일자리는 전문기술과 현장경험을 두루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이 많은 양산에 특성화고교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이춘화  매년 특성화고교의 필요성에 대해 얘기하지만, 늘 학생수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무산돼 왔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최근 2~3년 동안 학생은 물론 학부모의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 전문성을 가진 고등학교를 선호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추측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시점에서 양산 내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수요조사를 해야 한다.


류광임  인문계고교로 진학했다가 중도에 공부를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지 않느냐.

지금 당장, 내년에, 내후년에 설립하자는 것이 아니라 6.4 지방선거 당선자들의 임기가 끝나는 4년 후라도 상관없으니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협의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단순히 교육청에만 맡겨둬서는 안된다. 지역사회 동의와 합의, 관심 등이 필요한 문제다.


이유창  지금 취직 준비를 하는 대학생 대부분이 전공과 상관없이 토익이나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다. 늘 입버릇처럼 ‘중ㆍ고교로 돌아가면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로 진학할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인문계를 거쳐 성적에 맞춰 대학에 온 것을 후회하는 친구들이 많다.


김창일  하지만 양산지역 현실을 한 번쯤 되짚어봐야 한다. 양산은 대부분 영세중소기업이다. 인근 부산이나 울산처럼 대기업에 취직할 수도, 높은 연봉을 바랄 수도 없다.

실질적으로 전문기술을 갖춘 인재를 키워 놨다 하더라도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갖지 못하면 무슨 소용인가. ‘특성화’라는 부분에 대해 좀 더 지역현실에 맞는 고민이 필요하다.


박현  대학조차도 지역사회와 연계할 통로가 없다. 대부분 부산이나 울산지역 기업과의 산ㆍ학으로, 실제 양산지역은 찾아보기 힘들다. 만약 실질적인 산ㆍ학이 안된다면 특성화 프로그램을 만들어서라도 지역에서 전문성을 배울 수 있게 해줬으면 한다.


▶과거에 비해 양산교육이 긍정적으로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격세지감을 느낄 정도다.


김창일  너무 옛날과 비교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교육인프라가 내가 학교 다닐 때랑은 확연히 달라졌다. 당시 양산중에 있는 학생 절반이 부산으로 전학을 갔다.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은 자율형공립고, 기숙형고교, 자율학교 등 특색 있는 다양한 고등학교 중에 선택할 수도 있다. 이제는 오히려 외부 학생이 유입될 정도니 양산교육 참 많이 좋아졌다.


차현정  나 역시 자녀가 고등학생이 됐을 때 다른 지역으로 보내야 하나 생각했었다. 양산에는 좋은 고교가 없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하지만 아니다. 양산지역 고교들 많이 좋아졌다. 더욱이 인재육성장학재단 장학사업으로 인해 인재유출을 많이 막았다.

장학금이 뭐 그리 큰 이점이 있겠는가 싶었지만, 단순히 돈이 아니라 내가 지역에서 인정받고 지켜보고 있는 ‘장학생’이라는 자부심을 주고 있다.


김경진  서울대 진학률이 고등학교 교육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그렇지만 하나의 평가기준은 된다. 2007년 이전까지 양산에서 서울대를 가는 학생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가까이 김해지역보다 더 많이 서울대에 진학하고 있다. 양산교육이 다양한 교육인프라와 좋은 시설환경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학력적인 부분에서도 크게 성장했다.


▶양산시는 예산의 5% 이상을 교육예산에 투자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김창일  교육경비보조금심의위원회에 들어가면 답답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나눠주기식 예산을 할 거면 심의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

특히 교사휴게실, 교무실 시설 개선 등에 대한 내용을 볼 때면 과연 이 학교가 교육경비라는 개념을 제대로 인식했는지 의문이 든다. 학생들에 대한 직접적인 투자를 해야 하며, 나눠주기가 아닌 특정분야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이춘화  학교마다 과연 교육경비보조금이 필요한지의문이다. 교육경비보조금이 없어도 학교는 잘 운영된다. 학교 운영에 필요한 예산은 교육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이 소중한 예산을 정말 필요한 곳에 썼으면 한다. 예를 들어 일탈학생이 생기지 않도록 인성교육에 집중한다던지, 양산학생만이 경험할 수 있는 문화교육을 연다던지 하는데 썼으면 한다.


박현  양산은 청년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없다. 문화센터 등에서 하는 교육은 대부분 기초적인 전산회계나 컴퓨터 활용 능력 정도다. 그런데 이마저도 잘 찾아볼 수 없다. 당연히 부산이나 울산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청년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예산을 써줬으면 한다.


▶각자가 생각하는 개선해야 하는 교육문제가 있나.


김창일  두 가지다. 무상급식 문제와 공단 속 학교문제다. 원도심과 신도시지역 급식지원 차별은 심각한 문제다. 물론 올해 예산부족으로 추진되지 않았지만 단계적으로 중학교 무상급식까지는 해결될 것 같다. 하지만 문제는 고등학교다. 특히 아직 양산지역 고등학교는 비평준화로 학생들의 선호도가 확연히 구별되는데, 원도심지역 고등학교에 급식비 문제는 심각하다.

또 양주중이 어곡초ㆍ소토초와 같이 공장에 둘러쌓이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적어도 양산시장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이 부분에 대해 대책 하나쯤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이춘화  양산은 신도시와 함께 신설 초등학교가 만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신도시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 입주시기와 학교 개교시기가 맞지 않아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아파트가 입주하기 전에 학교를 개교해 입주 후 바로 입학할 수 있게 해야 하지만, 대부분 입주보다 늦게 개교해 다른 학교에 갔다가 몇 달만에 다시 전학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행정의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류광임  동면지역은 학교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이 교통편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자녀가 아침ㆍ저녁마다 몇 차례 버스를 갈아타면서 등ㆍ하교를 한다고 생각하면 너무 안타깝기 때문이다. 물금동아중이 스쿨버스를 운영하면서 선호도가 높아진 것도 그 이유다. 신도시 조성과 학교 신설 등에 맞춰 대중교통 증설이나 노선변경 등이 신속히 뒤따라야 하다. 또 청소년회관 옆에 있는 양주공원을 정비해 청소년문화공연장으로 활용했으면 한다.


이유창  양산시가 지역대학과 파트너십을 가졌으면 한다. 지역대학은 양산지역을 위한 교육기부, 봉사, 평생교육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대학의 역할을 존중해 주었으면 한다. 지역대학의 위상은 지역사회에서 드높여 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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