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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웅상의 큰 밑그림을 그려 5년 후, 10년 후 웅상의 모습을 떠오르게 만들 수 있는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 10만명 인구의 웅상지역에 대한 비전없이는 양산의 발전을 감히 논할 수 없다고 말하는 젊은 웅상주민들의 고민 깊은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웅상지역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한정하 천성산에 가로막힌 지리적 거리감이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인근 대도시로 나가는 시간과 서부양산으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비슷하기 때문에 굳이 가야할 이유를 느끼지 못한다.
교육, 문화, 의료, 여가 등 부산ㆍ울산으로 가면 훨씬 좋은 시설과 환경을 갖췄기에 서부양산에 가서 할 일이 없다. 우리가 양산시민이라고 느낄 수 없는 이유다.
박진범 최근 웅상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고 들었다. 웅상주민 상당수가 언제 떠날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잠시 살다가는 베드타운 정도로 인식하기 때문에 지역에 대한 애착이 비교적 낮다.
그렇기 때문에 양산시는 웅상지역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더 해야 한다. 의료와 교육 등 생활환경이 좋으면 계속 머무를 수 있다. 살다보니 역시나 생각처럼 불편하다며 떠나는 뜨내기 주민이 많다.
진재원 차별을 느낄 수밖에 없다. 똑같은 세금을 냈지만 서부양산과 웅상은 도시기반시설이나 생활환경면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지 않는가. 인구 5만인 정관신도시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며 상대적 박탈감마저 든다.
동시에 웅상주민들의 생활권이 정관을 중심으로 또다시 부산으로 집중되고 있다. 이미 웅상주민들에게 서부양산은 ‘가까이 할 필요가 없는 당신’이 돼버렸다.
▶서창동은 ‘상권 활성화’, 소주동은 ‘공단 이미지 해소’, 덕계동은 ‘주거지역 부족’, 평산동은 ‘생활환경 개선’ 등이 화두다. 어떻게 생각하나?
신한승 서창만 상권이 죽어가는 게 아니다. 웅상 전체, 나아가 전국적인 현상이다. 인터넷 쇼핑과 택배 배송 등이 각광받으면서 지역경제가 침체되고 있다. 1~2천원, 아니 몇 백원이라도 아끼기 위해 지역이 아닌 수도권에서 물품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웅상지역은 젊은 사람들이 많아 단순히 외식을 하는 정도의 소비가 아니면 지역에서 지갑을 열지 않는다. 소비문화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개선이 필요하다.
한정하 최근 소주동에 관공서가 들어오고 각종 문화시설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7년 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여전히 소주공단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최근에는 공단지역도 아니고 주거지역도 아닌 색깔 자체가 없는 도시가 되는 것 같다. 일과 가정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소주동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 있다.
강호웅 덕계는 주거지역으로서 발전보다 오히려 관광지역으로서 장기적인 개발이 필요하다. 주5일제 근무와 젊은 층의 사고방식 전환으로 주말 캠핑족이 상당히 늘었다.
무지개 폭포를 중심으로 그 일대를 관광지역으로 발전시킨다면 덕계시장 주변 상권도 살아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지개 폭포 인근 도로 개선과 주차장 확충이 필요하다.
박진범 평산동은 아파트가 상당히 많다. 그러다 보니 기존아파트와 신규아파트 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양산시에서 15년 이상 된 아파트에 대한 시설개선비 지원을 하고 있지만 턱없이 모자라다. 따라서 협의체를 만들어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평산동지역 아파트로 구성된 협의체에 양주동, 물금읍 등과 연대해 양산 전역 아파트 발전을 위한 목소리를 냈으면 한다.
▶선거 때마다 웅상의 인물난이 대두된다. 다른 지역구에 비해 후보가 확연히 적다. ⓒ
신한승 과거에 선거로 인한 상처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 특정 학교 출신의 선ㆍ후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후보뿐 아니라 선거캠프 구성원 대다수가 너무나 잘 아는 사이다. 열정(?)적으로 선거를 치르고 나면 남는 것은 상처뿐이라는 말들을 많이 하더라. 그래서 비교적 후보등록 전에 교통정리가 되는 것 같다.
강호웅 웅상도 젊은 인재가 많다. 정치에 뜻을 두고 많은 공부를 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안다. 4년 뒤 웅상의 새인물들을 기대해도 좋은 것 같다.
진재원 웅상토박이가 아니고서는 관심이 없는 게 사실이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도 않고 정치인을 비난하면 안된다’고는 하지만 정치인 역시 선거가 아니면 시민들에게 관심을 전혀 갖지 않는다. 인터넷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보니 최근에 후보들의 연락이 잦다.
평소 단 한 번이라도 우리 카페에 관심을 가지고 연락했던 사람이라면 모를까, 결국 표 때문 아닌가. 다른 지역에서 유입된 젊은 인재가 웅상지역 선거에 관심을 가지려면 아직 갈 길이 멀다.
▶마지막으로 웅상발전을 위해 후보들에게 건의할 사안이 있나.
한정하 웅상을 ‘어떤 도시’로 만들고 싶은지 묻고 싶다. 교육, 문화, 경제 다 가져다 붙이지 말고 어떤 사업이든 한 가지 콘셉트를 가지고 추진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공단을 조성하려면 전국의 손꼽히는 염색장인들이 모두 모인 염색공단을 만들던지, 의료시설과 의료연구소가 있는 의료공단을 만들던지 전문성이 있는 공단을 만들었으면 한다.
교육 역시 마찬가지다. 웅상을 교육도시로 만들려면 특성화 중ㆍ고교를 만들면 된다. 자연스레 학부모들이 모일 수밖에 없다. 이것 조금, 저것 조금이 아니라 한 가지 콘셉트를 잡아달라.
강호웅 장기적인 과제도 좋지만 당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 치안문제와 의료문제다. 비교적 외국인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고 방범용 CCTV 등 방범시설이 부족한 웅상지역에 파출소가 고작 두 개다. 경찰서가 지리적으로 먼 상황에서 최소 4개동별로 파출소가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
또 조은현대병원 사태로 의료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들에게 이 문제는 이사를 고려해야 할 정도의 큰 문제다. 조은현대병원 스스로 회생이 불가능하면 공공의료 형태로라도 반드시 응급의료시설이 부활해야 한다.
박진범 웅상은 부산과 울산을 관통하는 교통요충지다. 과거부터 교통요충지는 번화가로 성공한 사례가 많다. 어차피 한 번은 지나가는 길, 잠시 머물러 소비할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하다못해 공공휴게소만 만들어도 성공할 수 있다. 부산ㆍ울산시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지나가는 국도7호선 주변으로 관광문화시설을 조성했으면 한다.
진재원 웅상은 관광지로서 다른 지역과 경쟁하기에는 가지고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시장활성화다. 예를 들면 아울렛 거리다.
현재 정관에 명품아울렛이 있지만 웅상은 그 곳과는 분명 차별화된다. 중저가 브랜드 이월상품은 가격 경쟁력에서 탁월하다. 덕계와 서창을 경계짓지 말고 웅상 전체를 그림에 놓고 아울렛 거리 조성을 고민했으면 한다.
신한승 올해 이마트가 웅상에 개점한다. 당연히 인근 상권이 흔들릴 것이다. 걱정은 되지만 해결책은 있다. 바로 지역금융업계 자본으로 운영되는 하나로마트가 가격 중심을 잡아주면 된다. 대기업 자본의 대형마트는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똑같은 브랜드의 마트라도 입점한 지역상황에 따라 가격이나 물품이 다르다. 경쟁구도가 없다면 폭리를 취할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하나로마트가 지금처럼 농수산물과 공산품 가격의 중심점이 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지원과 격려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