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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성진 본지 논설위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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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후보나
처음으로 많은 후보를 낸
새정치민주연합 모두
시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진정한 심판 받아야
새누리당 양산시장 후보가 최종 결정되면서 6.4 지방선거 대진표가 확정됐다. 관심을 끌었던 시장선거는 새누리당 나동연,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 김일권, 무소속 윤장우, 이강원 후보 등 네 사람으로 압축됐다. 정식 후보등록일은 15~16일이다.
이번 지방선거는 기초선거 즉, 시장과 시의원 선거에서 정당공천을 하지 않겠다던 지난 대선 공약을 집권당인 새누리당에 이어 새정연에서도 파기함으로써 양강 대결이 이뤄졌다. 우여곡절 끝에 내린 결정으로 어느 당이 이득을 볼지는 나중에 가봐야 알겠지만, 우리 시만 놓고 본다면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잡음과 갈등은 대선공약 파기 대가로 치부하기에 그 상처가 결코 작지 않다.
새누리당이 공천개혁으로 내세운 ‘상향식 공천’은 곳곳에서 파열음을 냈다. 당초 ‘2:3:3:2(당원 50%, 국민 50%)’라는 당원과 국민 참여를 혼용하는 방식이 채택됐지만 중앙당 입김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정에 따라 마음대로 바뀌면서 자의적 잣대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이 결과 국회의원과 특정인과의 유착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우리 시도 100% 여론조사로 후보를 결정했다. 그러다 보니 공천작업 내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고 시장 후보도 경남도에서 가장 늦게 발표됐다.
첫 반발은 여성 공천자 선정과정에서 터져 나왔다. 도의원 제3선거구(웅상 4개 동)에 공천을 신청한 김정희 후보가 당에서 자신을 배제하기 위해 추가로 신청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 후보는 국회의원이 다른 선거구로 옮길 것을 종용했다는 발언까지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여성 후보로 시의원 라 선거구(동면, 양주동)에 황신선 여성단체협의회장을 최종 공천했다.
시의원 후보를 뽑는 여론조사도 시끄럽기는 한가지였다. 라 선거구에서 탈락 후보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져 재여론조사가 이뤄졌고 결과는 최초 1위 후보가 탈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후보 이력소개가 잘못됐다는 게 이유였지만 이런 정도는 미리 공심위에서 조사를 의뢰하기 전에 방지할 수 있어야 했다.
재여론조사로 탈락한 후보나 새로 공천대상이 된 후보 모두 찜찜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공천자를 결정하기 위한 여론조사는 그 비용도 후보자들이 분담한다. 1천만원에서 많게는 3천만원에 이르는 조사 비용을 참가한 후보들끼리 공평하게 나누어 낸다는 것이다. 당은 공천신청을 받을 때에도 돈을 받는데 여론조사할 때는 중개만 해 주는 셈이다.
시장선거 후보자를 결정하는 여론조사는 반발이 더욱 거셌다. 네 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나동연 현 시장이 53.1%를 획득해 공천을 받았는데 조문관, 김종대 두 후보가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여론조사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며 당 공천심사위원회에 이의신청을 한 뒤 변호사를 선임해 여론조사 무효 가처분신청을 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조문관 후보는 4년 전 당시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으나 나동연 후보측 이의가 받아들여져 재여론조사를 한 끝에 탈락하는 비운을 겪은 인물이다. 주인공만 바뀐 리턴 매치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는 모르지만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진흙탕 싸움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본 선거도 아닌 정당공천 과정에서조차 페어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는 현실은 우리 정치의 후진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새누리당은 지난 주말 시의원 기호 배정까지 끝냈다. 여기서도 당의 일방적 배정에 일부 후보들이 반발했다고 한다. 시의원은 중선거구제라 복수후보가 나올 경우 1-가, 1-나, 1-다 처럼 기호가 번호 뒤에 붙는다. 특히 지난 선거에서 선거구마다 한 명이 낙선했던 새누리당 후보 입장에서는 투표용지에서의 순서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경이 곤두설 수 밖에 없다.
이번에 당에서 기호 배정 근거로 삼은 것은 여론조사가 실시된 지역에서는 다득표 순서가, 무대결 공천지역에서는 출신 지역 인구가 적은 순으로 알려졌다. 라 선거구에서는 여성후보에게 ‘1-가’번이 주어졌다.
새누리당과는 달리 새정연은 큰 갈등 없이 공천작업을 마쳤다. 시의원 나 선거구를 제외한 모든 선거구에서 후보를 냈는데 이는 지난 선거와 비교해 큰 약진이다. 안철수 신당과의 합당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서인지 모르지만 제 1야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는 바 그 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