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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름다운 우리말] '말'과 관련된 우리말 ..
생활

[아름다운 우리말] '말'과 관련된 우리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5/13 11:41 수정 2014.05.13 11:41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이번에도 말과 관련된 우리말을 몇 가지 더 소개하겠습니다. 어떤 이는 우리말은 이미 다 알아서 재미없다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말은 한글이 표현할 수 있는 수많은 말 중에 극히 일부입니다. 이왕에 우리말을 공부하는 것이니 더 많이 알아두면 좋겠지요. 이번 주에도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의 어원을 설명하겠습니다.

말가리는 발명(죄나 잘못 따위가 없음을 말하여 밝힘)이나 변명을 할 때 ‘말의 갈피와 조리 또는 말의 줄거리’를 뜻합니다.

예문: 잘못이 없음을 발명하려고 내가 ‘말가리’를 드니 “네 말은 나중에 들을 테니 조용히 해” 하며 호통을 친다.

말꼭지는 ‘말의 첫마디’를 낮춰 이르는 말입니다.

예문: 자꾸 ‘말꼭지’만 따지 말고 그만 사실대로 말해라.

말눈치는 ‘말하는 가운데 은근히 드러나는 어떤 태도’를 뜻합니다.

예문: 남편은 아내에게 자꾸 잔소리를 하면 나가버린다는 ‘말눈치’를 보였다.

말막음은 ‘남의 나무람을 꺼려 미리 방패막이를 하다’또는 ‘주고받던 이야기의 끝을 맺다’의 뜻이 있습니다.

예문: 술이 취해 자정이 넘어 귀가한 상현이는 날이 밝자마자 아내의 잔소리를 재치있게 ‘말막음했다. 또는 회의가 길어지자 회장은 교묘하게 ‘말막음’을 하고 회의를 마쳤다’.

말말결은 ‘말말’과 ‘결(겨를)’의 합성어로 주로 토씨 ‘~에’가 붙어 ‘이런 말 저런 말을 할 때나 하는 사이에’의 뜻을 나타냅니다.

예문: 영태가 다시 들어와 선생님을 뵐 때 영태는 ‘말말결’에 이런 말을 했다.
 
말전주는 ‘이 사람에게는 저 사람 말을, 저 사람에게는 이 사람 말을 좋지 않게 전하여 이간질하는 짓’을 뜻합니다.

예문: 그런 소리마라. 오늘 나는 대문밖에도 나간 적이 없는데 무슨 ‘말전주’를 했다고 그러냐.

말주벅은 주로 ‘말주벅이나’ 꼴로 ‘하다’ 앞에 쓰여 ‘이것저것 경위를 따지고 남을 공박하거나 자기 이론을 주장할 만한 말주변’을 뜻합니다.

예문: 김 씨는 동네의 ‘말주벅’이나 하는 사람들을 불러다가 앉혀놓고 어젯밤 이 씨와 다툰 일을 설명하며 자신을 변명했다.

말재기는 ‘쓸데없는 말을 수다스럽게 꾸며 내는 사람’을 뜻하는데 동의어에 ‘말장이’가 있습니다.

예문: ‘말재기’를 경계하는 ‘말 단 집에 장 단 법 없다’라는 속담이 있다.

말추렴은 ‘다른 사람이 말하는 데 한 몫 끼어들어 말을 거드는 일’을 뜻합니다.

예문: 두 사람 사이에서 그는 한두 마디씩 친구의 ‘말추렴’을 들었다.

말휘갑은 ‘이리저리 말을 잘 둘러맞추는 일’을 뜻합니다.

예문: 아마 이렇게 남의 ‘말휘갑’으로나마 여러 사람 앞에서 소리를 질러본 것은 난생 처음이었을 게다.

이처럼 말과 관련된 단어가 참 많이 있습니다. 적절하게 잘 사용하면 좋은 우리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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