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정말 좋았던 지난 토요일! 친구와 급하게 약속을 잡고 등산을 갔습니다. 완전 무계획은 아니었고 금요일에 결정했어요.
어디 멀리 간 건 아니고 우리 동네 뒷산에 간 거라 사실 계획은 필요 없었지만요. 친구가 전날 술을 마셔서 피곤하다 했지만, 못 들은 척 추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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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은 무료고, 매 시 10분마다 운행했던 거 같아요. 사람이 많을 때는 유동적으로 운행하는 것 같고요. 무식한 우리는 미타암 셔틀버스라고 해서 딱 미타암에 내려주는 줄 알았는데 셔틀버스에서 내려서 한참 더 올라가야 합니다. 이날 코스 중에서 가장 고난도였어요.
버스 하차하고 미타암까지 가는 길이요. 꼭 셔틀버스를 타지 않고 차를 가지고 올라가도 되긴 하는데, 길이 좀 험합니다.
힘들게 올라간 미타암. 알록달록 연등과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흰 연등이 보이네요. 연등의 그림자마저도 예뻤어요. 힘들게 올라간 보람이 있게 전망도 훌륭합니다. 내가 사는 곳을 이렇게 내려다볼 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인 일이에요.
미타암을 벗어나 철쭉군락지를 향합니다. 어디가 어딘지 잘 모른다면 사람들이 많이 가는 방향으로 따라가면 됩니다. 5월의 초록은 정말 예쁘네요.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신록 예찬’이라는 수필이 생각나요.
물론 읽은 지 오래돼 구체적인 내용이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그냥 그 제목만으로도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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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틀버스 타고 올라갔다가 미타암과 철쭉군락지를 보고 길을 잃어가며 내려와도 걸린 시간은 네 시간 남짓. 엄청나게 대단한 등산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고작 네 시간 걸렸네요. 즐거웠던 등산, 좋은 사람과 함께해 행복했던 날. 운동을 자주 하자고 다짐하며 다음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