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 |
조사결과 아내는 “사랑해”가, 남편은 “나한테 당신이 전부예요”가 가장 기쁘게 했던 말로 뽑혔다. 이밖에 아내가 듣기에 좋았던 말 순위는 2위 ‘여보, 고생했어’, 3위 ‘정말 고마워’, 4위 ‘당신이 최고야’, 5위 ‘당신이 더 예쁜데’였다.
반면 아내를 화나게 하는 말 베스트 5는 1위 ‘집안이 왜 이 모양이야?’, 2위 ‘우리 집에 좀 잘해’, 3위 ‘당신은 몰라도 돼’, 4위 ‘당신도 아줌마 다 됐어’, 5위 ‘또 아파?’였다.
남편을 화나게 하는 1위는 ‘옆집 남편은 안 그렇던데’, 2위는 ‘우린 언제 아파트 사죠?’ 등이었다.
부부 사이에 가장 하기 쉽고도 가장 어려운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다. 탈무드에 나오는 글에 아버지가 시집을 가는 딸에게 하는 말이 있다.
“딸아 만일 네가 남편을 왕처럼 존경한다면 그는 너를 여왕처럼 우대할 것이고, 네가 너무 자존심을 내세워 그에게 봉사하기를 싫어하면, 그는 힘으로 너를 하녀같이 부릴 것이다. 만일 남편이 친구 집을 방문하러 갈 때는 목욕도 하게 해 몸치장을 잘해서 보내도록 할 것이고, 남편의 친구가 놀러 올 때는 극진히 대접할 것이다. 그렇게 하면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게 될 것이다. 언제나 가정에 마음을 쓰고 그의 소지품을 귀중히 여겨라. 남편은 기꺼이 네 머리 위에 관을 씌울 것이다”
독일의 위대한 철학자 칼 야스퍼스 (Karl Jaspers, 1883~1969)는 대학에 다니던 시절 캠퍼스에서 한 아름다운 유대인 여학생에게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결혼하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뤘다. 또 수재로 알려졌던 그는 졸업 후 철학과 교수가 돼 모든 사람의 선망 대상이 됐다.
그러나 얼마 후 독일에 히틀러 정권이 들어서면서 그의 가정도 위기를 맞았다. 국가에서 “유대인 아내와 이혼을 하든가, 그렇지 않으면 대학을 떠나든가 둘 중에 하나를 택하라”고 강요했기 때문이다. 그는 참으로 곤혹스러웠다. 대학교수가 된 것은 자신뿐 아니라 가문의 영광이었고, 아름다운 아내를 만난 것 또한 자기 인생에 행복이었기 때문이다. 오랜 고민 끝에 야스퍼스는 아내를 택하고 교수직을 포기했다.
그러자 국가에서는 유대인 아내를 뒀다는 이유로 그의 저술 활동, 강연, 여행 등을 금지했다. 야스퍼스는 이런 상황 속에서 아내를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아내를 위로하고 격려했다. 그는 아내가 수용소로 끌려가서 죽임을 당하지 않을까 하루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바깥에 초인종 소리만 나도 진땀을 흘렸다.
8년 뒤 마침내 독일이 항복했다. 이들 부부는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아내는 남편을 사랑했다. 야스퍼스는 가문에 영광이요, 일신의 출세인 독일대학의 교수직도 아내와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 헌신짝같이 내던지고 자기 목숨보다 아내의 안전을 위해 헌신했다. 야스퍼스가 교수직까지 포기하고 모든 불이익을 감수했던 이유는 바로 아내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진정한 사랑은 자기의 유익 보다는 상대방의 유익을 먼저 구하는 것이다. 해마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부부의 날은 2007년 5월 2일 대통령령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됐다. 21일이 부부의 날인 것은 ‘둘이 하나가 되는 날’이라는 뜻이다. 진정으로 둘이 하나 되는 부부가 돼 행복한 가정을 이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