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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소금] 책임감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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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책임감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6/02 10:13 수정 2014.06.02 10:13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미국에 ‘유로 마드리아’라는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오하이오 주립대학 의학과를 다니며 미인대회까지 나갈 정도로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인기 있는 여학생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남자가 그녀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남자는 호텔 옆 구석진 조그만 사무실에서 사업을 하고 있었는데 가진 것도 없고 대학도 아직 졸업 못 하고 몸도 바짝 마른 사람이었다. 그녀는 프러포즈를 받고 “도대체 당신 같은 남자가 나를 어떻게 보고 프러포즈하느냐?”며 화를 냈다.

거절당한 이 남자는 40세가 되기 전에 세계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됐다. 그 사람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회장 ‘빌 게이츠’였다. 반면에 빌 게이츠의 부인이 될 뻔했던 그 여자는 어느 요트업자와 결혼했다가 이혼한 후에 혼자 외롭고 쓸쓸하게 살고 있다고 한다. 그녀는 세계 최고 부자의 아내가 될 수 있었지만,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아마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 빌 게이츠의 부인인 ‘멜린다 게이츠’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여성 1위에 항상 오르는 여성으로 지구촌 곳곳에 다니면서 가장 기부를 많이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자선재단을 운영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며 이는 결단의 순간이 항상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 결심은 때론 사소하게 시작했지만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올수도 있고 개인적인 삶은 물론 한 나라의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인생이 우연한 사건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이끌어온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날마다 우리 앞에는 여러 가지 다른 길들이 놓여 있고, 우리는 그중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선택의 몫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의 것이다.

에릭 프롬은 그의 명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결심과 선택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두려워 선택의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현대인의 비겁함을 질타했다.

선택의 역사가 미래와 변화를 이끌어낸다. 무엇을,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 변화를 바라는 자는 선택의 지혜가 있어야 한다. 우리 사회도 변화해야 할 것이다. 책임감 있는 선택이 그래서 필요하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장밋빛 공약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뜬구름 같은 논리로 표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어떤 정책을 결정하고 선택하는지는 정당의 자유이며 권리다. 그런데 그 결과에 수반된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하면서 하는 말인지를 묻고 싶다.

유권자 역시 선택의 권리를 즐기기보다 결과의 책임을 공유해야 하는 역사적 책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선택과 결심의 자유는 멋진 것이다. 그러나 책임은 그보다 수백, 수천 배 더 무거운 것이다. 우리가 오늘 하는 선택으로 우리의 내일이 결정된다. 아브라함 링컨은 이렇게 말했다.

“만일 현재의 책임을 회피한다면 내일의 책임은 회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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