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부산시장 뽑나요? 경남도지사, 경남교육감 후보 토론회를 시청할 수 없다는 게 말이 됩니까!”
6.4 지방선거 방송토론 TV 시청제한으로 인해 양산시민들의 불만이 또다시 제기됐다. KBS와 MBC의 지상파 방송권역이 부산이어서 TV에서 경남지역 선거 관련 소식을 접할 수 없기 때문인데, 매번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문제다.
양산지역은 행정구역은 경남도이지만 지상파 방송은 부산지역 방송국 시청권역으로 돼 있다. 부산과 경남을 아우르는 지역민방인 KNN은 시청이 가능하지만 경남 선거소식을 접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선거 막바지인 지난달 28일 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해 KBS창원방송총국을 통해 방영된 경남도교육감 후보 토론회도 양산시민들은 시청할 수 없었다. 당시 한 후보의 불참 통보로 취소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경남도지사 후보 토론회도 MBC경남에서 방영될 예정이었다. 역시 양산시민에게는 그림의 떡이 될 뻔했다.
후보들이 TV를 통해 각자 비전과 공약을 밝히는 방송연설과 선거구도를 심층취재해 보도하는 방송기사도 역시 거의 시청할 수 없다. 때문에 선거공보물로만 후보들을 판단해야 하는 형편이다. 경남선거 정보에서 양산시민들은 철저히 소외된 셈이다.
시민 김아무개(52, 물금) 씨는 “처음에는 유선방송사 문제인 줄 알고 항의했는데, 양산이 부산방송권역이라 어쩔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했다”며 “매일 부산시장과 부산교육감 선거 정보만 보다 보니 경남 선거는 아예 관심 밖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또 시민 박아무개(37, 덕계) 씨는 “경남교육감 선거는 선거공보물이 도착하기 전까지는 솔직히 어떤 후보가 나왔는지조차 몰랐다”며 “이렇게 정보가 없는 상황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 것이 한심하게 느껴졌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한 지역방송국 관계자는 “지역방송은 생활권을 중심으로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짜여진 방송망”이라며 “전국 생활권역을 재조정하지 않는 이상 기술적으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