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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곳곳에 세월호… 안전 뒷전 공사장..
사회

곳곳에 세월호… 안전 뒷전 공사장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6/17 09:07 수정 2014.06.17 09:06
나 시장, 업무 복귀 후 주요 사업장 점검 ‘안전’ 강조

중ㆍ소형 민간 건축 공사 현장은 여전히 ‘안전불감증’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산시 역시 민선 6기 시정 최우선 목표로 ‘안전’을 강조하고 나섰다.

나동연 시장은 업무 복귀 후 지난 11일 새벽 현장행정으로 본격 업무에 들어갔다. ‘안전’을 강조한 나 시장은 이날 북부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현장과 북정동 공장부지 조성공사(토석 채취) 현장, 화승T&F 뒤편 옹벽 붕괴 위험지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나 시장은 북정동 공장부지 조성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이나 낙석, 토사 유출로 인해 인근 아파트 주민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시설물 보강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화승T&F 뒤편 옹벽은 민간 전문가와 공무원 등 40명이 참여해 민관합동 점검을 펼치는 한편, 안전관리 최우선 지역으로 선정해 안전정밀진단 등 강도 높은 안전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나 시장은 “안전관리통합시스템 구축을 통해 안전과 관련한 분야를 통합관리하고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해 안전위해요소를 차단해 나갈 것”이라며 “안전 제일도시 양산을 만드는 데 최우선으로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석산지역 한 공사장에서 근로자들이 낙하물 방지망은 물론 작업용 발판조차 설치하지 않은 채 작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에 대한 강조에도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일선 건축 현장에서는 안전불감증이 여전해 사고 위험이 크다.

현재 양산지역은 물금신도시와 석산신도시 등 전역에 걸쳐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하지만 일부 현장에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조차 갖추지 않은 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형 건축 공사가 한창인 석산지역을 둘러본 결과 안전시설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낙하물 방지망과 작업 안전망은 물론 작업용 발판, 안전대 걸이 등도 갖추지 않은 곳이 많았다.

이러한 안전불감증은 근로자 안전은 물론 보행자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공사 자재를 인도에 쌓아두는가 하면, 한 공사장은 인도 바로 옆에서 공사하면서도 낙하물 방지망을 설치하지 않아 보행자들이 인도가 아닌 도로로 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해당 공사 관계자는 “안전망을 설치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외부 공사가 사실 거의 마무리 된 상태라 안전망을 철거한 것”이라며 “기본적인 안전시설은 다 갖추고 공사를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인근 주민 설명은 다르다. 공사 현장 인근에서 가게를 운영 중인 강아무개(48) 씨는 “저 현장은 인도 바로 옆에 건물을 지으면서도 처음부터 그물망이 없었다”며 “인도 위에 공사 물품들을 널어놓아 사람들이 차도로 피해서 다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현장들도 상황은 유사하다. 이미 완공된 건물 옆에 공사를 하던 한 현장은 건물과 공사장 사이에는 안전망을 설치하면서도 차량과 보행자가 통행하는 쪽에는 아무런 안전시설을 하지 않고 있었다. 옆 건물에 피해를 줄까 우려하면서도 보행자에 대한 안전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양산시는 “저층 건물의 경우 안전망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다 보니 일부 그런 부분이 존재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안전망 설치 의무가 없더라도 보행자와 근로자 안전 차원에서 다른 위험요소가 있는지 철저히 감독하고 지도하겠다”고 답했다.

홍성현 기자 redcastle@ysness.co.kr
장정욱 기자 cju@y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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