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는 왜 두 개일까? 귀가 단순히 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면 한쪽만 있어도 충분했을 것이다. 귀가 두 개인 이유는 평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귀엔 달팽이관과 세반고리관, 이석으로 구성된 평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양쪽 귀에 있는 전정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한쪽으로 쏠리거나 빙빙 도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석증이라 불리는 병은 이석이라는 돌가루가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옆에 붙어 있는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갔을 때 생긴다. 가만히 있을 때는 어지럽지 않다가 고개를 돌리거나 움직일 때 빙 돌 듯이 어지럽다면 이석증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석은 주로 머리에 충격을 받았을 때 떨어진다.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며 오랫동안 치과 치료를 받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운전한 후에도 발생한다. 잘 때 한쪽으로 누워 자도 이석증 위험이 있다.
귀는 온갖 소음에 노출돼 있다. 가까이서 들었을 때 대화 60dB, 코 고는 소리 85dB, 자동차 경적 110dB, 록 콘서트나 제트엔진 120dB, 총소리나 폭죽은 140dB이다. 인간은 90dB 이상에서 8시간 노출됐을 때나 140dB 이상에 노출되는 즉시 청력에 손상을 입는다. 요즘 많은 사람이 지하철에서 이어폰을 꽂고 큰소리로 음악을 듣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소음이나 중이염은 귀울림(이명)을 낳기도 한다. 귀울림은 주로 귀에서 음파를 전기신호로 바꾸는 달팽이관에 이상이 생겨 나타난다. 달팽이관은 장기간의 소음에 노출돼 가장 많이 상한다. 따라서 귀울림은 청력이 저하되는 난청을 경고하는 ‘사이렌’이라고 할 수 있다.
난청은 가는귀가 먹었다는 정도에서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완전 농(聾)까지 광범위하다. 난청을 막으려면 과도한 소음에 오래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을 경우 자주 빼 귀를 쉬도록한다.
장년층은 고혈압 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커피나 콜라, 담배를 삼가며 되도록 짜게 먹지 말아야 한다. 스트렙토마이신이나 겐타마이신 등을 장기간 맞으면 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항생제를 맞을 때도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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