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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산책 꺼려지는 ‘회야강 산책로’..
행정

산책 꺼려지는 ‘회야강 산책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06/17 09:33 수정 2014.06.17 09:37
부실한 시설, 미흡한 환경관리 등 반쪽 산책로 지적

도심 속 강변 휴식공간 기대한 웅상 주민들 아쉬움 토로

양산시 “생태하천 복원사업 시행… 쾌적한 산책로





얼마 전 웅상에 이사 온 오아무개(37, 덕계동) 씨는 집 근처에 산책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날씨가 좋은 주말에 3살된 딸아이를 데리고 집을 나섰다.

하지만 1km도 채 걷지 않고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악취와 날파리도 문제였지만, 징검다리와 벤치 등에 무성하게 자라있는 풀 때문에 자칫 아이가 다칠까 걱정됐기 때문이다. 양산천변 산책로를 떠올렸던 오 씨는 생각과 전혀 다른 산책로에 실망했다.

웅상지역 대표 친수공간으로 조성된 회야강 산책로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 부실한 시설은 물론 미흡한 주변 환경관리 등으로 산책이 꺼려지는 ‘반쪽 산책로’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 오수관로 이설 공사 등으로 산책로 군데군데가 끊어져 있다
무성한 풀숲 더미로 벤치와 징검다리 무용지물

양산시에 따르면 회야강 산책로는 회야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조성을 시작해 평산동 경보3차 아파트 앞 장흥교에서 소주공단 입구 주남교까지 6.3km에 이르는 구간에 각종 운동시설과 편의시설 등을 설치했다.

하지만 군데군데 산책로가 끊어져 있고 일부 운동시설은 녹이 슬어 이용하는 시민이 거의 없다. 더욱이 무성한 풀숲으로 인해 벤치와 징검다리는 무용지물이 돼 버렸다.

이에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은 제초작업과 길보수 공사, 보행등 정비 등을 요구하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양산시는 “회야강 내 오수관로 이설 공사로 인해 산책로 일부 구간이 끊어져 있었지만 현재는 완료돼 아스콘 공사만 하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회야강 곳곳에 설치된 낙차보는 하천 흐름을 방해해 하천오염을 유발하고 있다
또 “제초작업은 평균 연 2회 정도 진행하는데, 지금이 워낙 풀이 무성할 시기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우선 산책로 주변으로 제초를 시작했고, 동일2차아파트 인근 회야강 상류는 하천 안 수풀 제거작업도 곧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웅상지역 도심을 관통하면서 자연과 어우러진 휴식공간을 기대했던 주민들은 회야강 산책로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아무개(33, 평산동) 씨는 “강변을 따라 자전거도 타고, 벤치에 앉아 간식도 먹으며 가족과 자연친화적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많이 실망스럽다”며 “더욱이 군데군데 길이 워낙 좁고 징검다리로 연결된 구간이 많다 보니 아이와 함께 자전거를 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 벤치는 페인트칠이 다 벗겨지고 녹이 쓴데다 풀숲으로 인해 이용하는 주민을 찾아보기 힘들다.
2016년까지 하천복원 진행
생태숲, 탐방로 등도 추진


양산시는 쾌적한 하천환경 조성을 위해 지난해 2월부터 2016년 2월까지 회야강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평산동 평산교부터 용당동 당촌교까지 4.76km 구간에 수질을 개선하고 수초식재 등 수변공간 전반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또 생태 숲, 생태체험 탐방로 등을 개설할 예정이다.

양산시는 “인위적인 수변공원을 조성하기보다는 수질악화와 건천화를 막는데 주목적을 두고 낙차보 제거, 어로 확보, 일부 준설작업 등으로 자연 그대로의 생태하천을 유지하기 위한 사업”이라며 “하지만 산책로 곳곳에 친수공간도 만들어 시민들이 보다 더 쾌적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으로, 공사기간 동안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 하천 속 수풀이 징검다리 사이로 자라 징검다리를 건너던 일부 주민은 풀로 인해 다리에 상처가 났다며 민원을 제기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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