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바람개비와 함께 아줌마 보내다..
오피니언

바람개비와 함께 아줌마 보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6/24 09:31 수정 2014.06.24 09:31
‘그리운 메이 아줌마’ 를 읽고



 
↑↑ 윤효예 학생기자(양주중1)
 
초등학교가 끝날 무렵 겨울, 나는  ‘그리운 메이 아줌마’라는 책을 읽었다. 책 제목을 보며 ‘그리운’에 남다른 설렘으로 책을 펼치게 됐다.

주인공 서머는 어렸을 때 엄마가 돌아가신 후 버림을 받아 고아로 떠돌다가 먼 친척에 의해 메이 아줌마 집에 입양된다. 메이 아줌마의 극진한 보살핌과 많은 사랑으로 비로소 서머는 진정한 가족의 사랑을 느끼게 됐다.
그러나 메이 아줌마가 자신이 좋아하던 밭에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게 된다.

서머는 아줌마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도 없이 불안한 나날을 보낸다. 메이 아줌마의 남편인 오브 아저씨가 극도의 슬픔에 빠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서머는 오브 아저씨가 죽은 메이 아줌마를 잊지 못해 늘 과거 속에서 살아가다가 메이 아줌마를 따라 가버리면 다시 혼자가 된다는 생각에 깊은 슬픔에 빠진다.

슬픈 나날을 보내다 친구의 제안으로 오브 아저씨와 함께 메이 아줌마의 영혼을 찾으러 여행을 떠나게 된다. 여행을 하며 아주 사소한 것의 소중함을 하나하나 느끼게 된다. 그 뒤 메이 아줌마가 남긴 편지를 보며 자신이 사랑을 받았던 것을 떠올리며 오브 아저씨와 함께 슬픔을 털어 보냈다.

서머가 제일 처음 입양돼 왔을 때,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다름 아닌 바람개비였다. 이 바람개비는 신비의 예술가인 오브 아저씨가 만든 것이었다. 서머에게 바람개비는 미술관이자, TV 같은 존재였다. 바람개비가 천둥치는 폭풍우 밤, 불과 사랑, 꿈과 죽음, 천국에 대한 아저씨의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상상의 세계에 빠질 수 있는 물건이다.

또한 서머는 바람개비들을 보며 메이 아줌마의 만남과 이별 등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바람개비를 날리며 메이 아줌마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 등을 함께 날려보냈다.

이 책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의 아픔을 시간대별로 잘 나타낸 청소년 소설이다. 중학생이 볼 때는 자칫 지루하고 따분한 내용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슬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차분한 말로 따뜻하고 섬세하게 잘 나타내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훌륭한 책이다.
↑↑ 윤효예 학생이 ‘그리운 메이 아줌마’를 읽고 그 느낌 그대로 직접 그린 그림.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