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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나동연 시장에 바란다..
오피니언

[박성진 논설위원 칼럼] 나동연 시장에 바란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6/24 09:44 수정 2014.06.24 10:32





나동연 시장 새 임기 시작
시민 욕구를 충족시키려면
갈등 봉합해 시민화합 이루고
투명한 정책과 예산집행으로
합리적인 비전 제시해
나가야

 
↑↑ 박성진
본지 논설위원
 
제7대 양산시장으로 선출된 나동연 시장은 오는 7월 1일 취임식을 통해 민선 6기의 4년 임기를 새로 시작하게 된다. 나 시장은 지난 4일 진행된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54.4%의 득표로 새정치민주연합 김일권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선거의 42.3% 득표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지지로 낙승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있었고, 선거운동 중에도 상대 후보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았지만 재선에 성공한 것은 여러 가지 외적 요인도 작용했겠지만, 지난 4년 동안 특별한 과오없이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어온 것에 대한 재신임을 받았다고 평가할 수도 있겠다.

나동연 시장은 지역 정가에서 다분히 ‘럭키 가이’로 통한다. 2002년 정치에 입문해 두 번 시의원을 지냈고, 임기 말 당시 오근섭 시장의 불의의 사망에 따른 정치판도 변화 속에서 시장직에 출마한 그는 첫 도전에서 시장에 선출되는 기염을 토했다.

당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시장후보 공천 번복 사례는 여론조사의 오류를 지적하는 데서 출발했지만 전례가 드물 정도로 생소한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어쨌든 지방정치에 입문한 뒤 불패를 자랑하고 있는 나 시장의 경우에 빗대 행운아라는 별명은 크게 틀리지 않아 보인다.

나 시장은 양산시보를 통해 “국가와 양산을 위해 잘해달라고 오히려 부탁하던 시민의 절절함을 뼛속 깊이 새기겠다”고 재선 소감을 밝혔다. 시민이 공감하는 행정을 펼치겠다고도 했다. 탄탄한 세수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인구증가 추세와 함께 경남 3대 도시의 하나로 발돋움하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 양산의 미래를 책임지고 나갈 시장으로서 당연한 소회라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여기서 재선 4년 임기를 시작하는 나동연 시장에게 몇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첫째는 지역화합이다. 1995년 지방자치 재개와 함께 수차례 선거를 치른 지역사회가 헤묵은 편 가르기 구태에서 벗어나려면 시장의 포용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아량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그동안 우리 양산사회는 겉으로 드러난 모양 이상으로 심각한 갈등 양상이 계속됐다.

양산시에서 주도하는 각종 시책과 조직에 있어 특정 인맥의 편중이 두드러짐으로써 상대적으로 소외당하는 계층의 불만이 응집되기도 했다. 여성단체의 분열도 그와 일맥상통하고 있다. 시 간부와 관계기관에 대한 측근 인사가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제는 이런 사회적 갈등의 봉합이 시급하다. 시장이 직접 나서서 지난 갈등의 원인을 찾아 해소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손을 맞잡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기득권을 가진 집단이 먼저 그 과실을 내려놓음으로써 그것이 가능하다. 선거에서 편 가르기는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해제돼야 마땅하다.

둘째는 투명한 시정 운용이다. 나 시장은 토호(土豪) 집안 출신으로 공직자 재산 등록에서도 도내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아 주변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공직자 재산이 많은 것이 흠결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부정한 재산형성의 유혹을 물리칠 수 있어 낫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나 시장은 4년 전 초선 취임 일성으로 ‘3불 5행’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공직 청렴도 제고에 힘썼다. 그 결과 이전과 비교해 상당한 진전을 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재임 중 재산 처분이나 도시계획 지정 등에서 사익을 취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킨 경우도 없지 않다. 또 거액의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 추진과정에서 형평을 잃었다는 시의회의 지적을 받기도 했다. 시정 책임자로서 조그만 오해도 받지 않도록 공인의 처신에 신경을 써야 한다.

끝으로 미래지향적 비전을 가진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 양산은 최근 20년간 외적인 성장에 비춰 도시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곤 한다. 교통과 물류, 관광자원 등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미래 발전방향을 정립하지 못하고 중구난방식 정책을 펴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위정자의 비전 부족에서 오는 것으로 주먹구구식 지역개발로 풀어나갈 문제는 아니다.

10년 뒤, 20년 뒤 아니 50년, 100년 뒤 우리가 무엇으로 먹고 살며, 어떤 환경에서 삶을 영위할 것인지 선명한 청사진을 그려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목표를 정립해 나가는 혜안과 용기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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