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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휴가와 쉼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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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휴가와 쉼의 중요성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7/22 10:24 수정 2014.07.22 10:23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지난 18세기 영국이 5대양 6대주를 누비며 다닐 때 수없이 많은 배를 띄웠지만 그 중에서 적지 않은 많은 배가 침몰했다. 배가 가라앉은 이유는 짐을 너무 많이 싣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그때 사무엘 프림솔(S. Plimsoll)이라는 사람이 이와 관련된 것을 연구해 국회에 법안을 제출하고 통과시켰다.

그것은 적재한계선(Load l ine)이라는 법이다. 일정한 짐을 실은 배가 물 위에 띄워지면 그 배가 물에 닿는 부분에 줄을 긋고 그 이상을 초과해 짐을 더 싣지 못하게 하는 법이다.

지금도 큰 배를 보면 배 아래에 노란선과 하얀 선이 그어져 있다. 이 선을 프림솔이 제안했기 때문에 프림솔 라인(Plimsoll line)이라고 한다. 일단 이 선이 물에 닿으면 그 이상 짐을 실을 수 없다. 이 선은 생명선과 같다. 그 이상 짐을 실으면 배가 가라앉는다.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무거운 짐을 지고 가면 조그만 풍랑에도 쓰러지고 뒤집힌다. 그래서 사람마다 자신의 짐을 내려놓고 쉬길 원한다.

사도 요한의 제자이자 서머나교회의 감독이었던 폴리캅의 일화다. 자고새 한 마리와 놀던 폴리캅을 보고 지나가던 사람이 “성자라는 분이 어떻게 새와 놀며 시간을 보내고 계십니까”하고 물었다. 그러자 폴리캅은 웃으며 “활도 쓰지 않을 때는 줄을 풀어 놓아야지, 언제나 줄을 매어 두면 못쓰게 되고 맙니다”라고 대답했다.
만물이 그러하듯 인간에게도 적절한 쉼이 필요하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는 “사람은 일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다. 단지 명상하고 느끼고 꿈꾸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은 그의 능력에 따라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가장 빛나는 것이다. 그러나 일만 알고 휴식을 모르는 사람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와 같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라고 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은 휴식을 낭비로 여긴다. 일하지 않는 만큼 돈을 벌지 못한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쉼을 얻지 못해 생기는 손해는 실로 막대하다. 먼저 건강을 잃게 된다. 또 가족,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삶을 놓치게 된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지나온 길에 대한 반성과 감사의 시간을 갖지 못해 안식을 창조하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가 멀어진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쉼은 축복이며 자신의 발전을 이루는 길이다. 쉼은 낭비가 아닌 여유다. 쉼은 지나온 삶을 돌아봐 다시 실수하지 않게 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의 여유를 가져다준다.

라이켄이라는 교수는 휴가를 3R로 설명했다. 첫째는 Reflection(리플렉션), 즉 뒤를 돌아 봄, 반성의 의미이다. 휴가는 뒤를 돌아봐 감사할 것을 찾는 시간이다. 과거를 돌아보고 반성할 것을 찾는 시간이다.

둘째는 Refreshment(리프레쉬먼트, 새롭게 함, 원기 회복) 기분을 상쾌하게 하기 위함이다. 휴가는 새로운 힘을 공급받는 시간이다. 조용한 장소에서 가족과 함께 새로운 힘을 회복하는 기회다.

셋째는 Recreation(레크리에이션), 재창조의 시간이다. 휴가를 보내고 나면 새로운 창조의 사건이 일어나야 한다. 휴가는 자기 자신을 반성하고 마음을 정돈하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며 이를 통해 새로운 자아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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