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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초등학교(교장 이종락)는 지난 23일 오후 5시부터 ‘양산필하모니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화제 윈드오케스트라 음악회’를 잔디운동장에서 개최했다. 관객은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지역주민이었다.
화제초 관악부인 윈드오케스트라는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전교생이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졸업 때까지 전교생이 빠짐없이 하나의 악기를 다루자는 취지로 만들어 진 것.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등 모두 8파트로 나눠 아름다운 화음을 연주해 내고 있다.
초등학생들과 협연을 흔쾌히 수락한 양산필하모니오케스트라는 엄정행 교수 지도하에 프로 실력을 갖춘 양산지역 성인 연주자들로 구성된 단체다. 비록 무대는 학교 운동장이고 관객은 80여명에 불과했지만, 학생들과의 협연을 준비하는 모습은 진지함 그 자체였다. 연주회 3시간 전부터 악기 셋팅과 리허설 등을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음악회는 양산필하모니오케스트라의 ‘말들의 행진’으로 시작했다. 또 최근 화제가 된 에니메이션 주제가 ‘렛잇고’를 연주하며 관객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어 화제초 관악부가 무대에 올랐다. 장난끼 가득했던 학생들의 얼굴에 진지함과 긴장감마저 묻어 있었다. ‘스모크 온 더 워터’, ‘펑키타운’ 등 두 곡을 멋들어지게 연주했다.
드디어 꿈의 무대인 협연이 시작됐다. 화제초 관악부 60명과 양산필하모니오케스트라 30명이 함께 무대에 올라 90명의 연주자로 이뤄진 합동 무대가 펼쳐진 것이다. 귀에 익은 ‘Y.M.C.A’를 연주하는 동안, 관객 모두 숨죽이고 무대를 지켜봤다. 연주가 끝나자 환호와 박수소리가 운동장에 울렸다.
이어 양산필하모니오케스트라가 이날 음악회를 위해 각색한 곡을 연주했다. 피터와 늑대라는 클래식 곡을 ‘용감한 아이들’이라는 곡으로 바꿔 연주했고, 해설자로 화제초 학부모가 직접 나서기도 했다.
이종락 교장은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말이 있다. 화제마을에서 연주된 오늘 이 공연이 가장 세계적인 공연의 시작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프로 실력을 갖춘 연주자와 함께 무대에 섰다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정행 교수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45년을 노래를 부르며 세계 곳곳을 다녔지만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분위기의 연주장은 없었다.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학생들과 협연은 양산필하모니오케스트라 단원들에게도 큰 추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