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데스다 박경찬 신임 병원장 |
ⓒ |
박경찬 신임 병원장이 지난 2일 취임했다. 경북 안동병원을 1천800병상 규모 대형병원으로 성장시킨 경력이 앞으로의 베데스다병원의 변화를 충분히 짐작케 했다. 지난 23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 기대를 충족시킬 계획이 나왔다. 불과 취임 3주만에 베데스다병원의 미래를 밝힐 청사진이 그려진 것이다.
분과별 숙련된 전문의 갖춘 체계 마련
9월 수지미세접합수술 전문의 2명 기용
박 원장은 “정형외과ㆍ내과 특성화 병원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분과별 숙련된 전문의를 대거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형외과는 척추인공관절, 관절내시경, 미세수술 등 분야를 세분화해 그 분야 숙련된 전문의에게 믿고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내과 역시 심장, 신장, 소화기, 내분비 등으로 맞춤형 의료서비스 체계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수지미세접합수술 전문의 2명이 베데스다병원으로 전격 스카웃된다. 수지미세접합수술은 미세현미경으로 절단된 수지(엄지와 검지)의 미세한 혈관, 신경 등을 재건ㆍ봉합해주거나 이를 이용해 여러가지 복합조직(뼈, 피부, 지방, 근육, 힘줄 등)을 이식하는 수술이다. 접합술의 성공여부는 무엇보다 집도의사 지식과 경험, 노력 여하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박 원장은 “안동병원 시절 300례 이상 미세접합수술을 집도한 전문의사들로, 시간을 다투는 수술이니만큼 24시간 응급수술이 가능한 체제로 전환할 것”이라며 “양산은 교통 요지로 접근성이 좋아 이같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부산ㆍ울산지역 환자도 충분히 유치 가능하다”고 말했다.
진료와 수송 판단하는 2차 병원 역할해
병원장 집도하는 ‘무료인공관절수술’도
2차 병원으로서 역할도 강조했다. 1ㆍ2ㆍ3차는 진료과목과 병실규모 등으로 나뉘는데, 1차 병원은 단일과목을 진료하는 의원, 2차 병원은 4과 이상 진료과목을 두고 30병상 이상 준종합병원, 3차 병원은 500병상 이상 의과대학이나 종합병원을 말한다.
박 원장은 “의사 실력 차이가 아닌 시설이나 장비 같은 시스템의 차이로 이처럼 병원을 분류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1차 병원에서 진료할 수 있는 것을 3차 병원인 대학병원에서 보는 것은 의료수가, 대기시간, 진료비 등 모든 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다.
2차 병원은 제대로 된 진단을 통해 수술과 완치까지 책임질 수 있는 경우와 3차 병원으로 수송해야 하는 경우를 잘 판단해야 한다. 박 원장은 건강한 2차 병원으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이 지역주민에게 신뢰받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베데스다병원 무료인공관절 수술은 잘 알려져 있다. 2010년부터 진행된 의료서비스로 경남도가 지원하는 365안심병동과 더불어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사업이다. 이를 지역기업체인 넥센타이어와 손을 잡고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름해 ‘병원장이 직접 집도하는 무료인공관절 수술’.
박 원장은 2천례 이상 인공관절수술을 집도한 권위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정형외과 수술 가운데 고난이도 수술로 숙련되고 다수의 경험을 가진 전문의만이 할 수 있다. 경희대의료원장을 지낸 유명철 교수도 참여한다. 국내 최초 미세수술기법을 이용한 수지접합술 성공, 세계 최초 절단 허벅지 재접합술 성공 등의 업적이 있는 유 교수의 참여는 지역의료계에서 상당히 고무적인 기록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박 원장은 “넥센타이어 후원으로 8월부터 퇴행관절염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최초 50례는 양산시민이 대상이고 이후 50례는 도민 전체를 대상으로, 복지를 나누면서 동시에 베데스다병원 실력과 위상을 경남 전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