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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 박종훈 교육감 초청 지역민과 열린 한마당
“부산ㆍ울산에 웅상 학생 빼앗겨선 안된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07/29 10:10 수정 2014.07.29 10:08
‘당선되면 찾겠다’는 약속 지키기 위해 방문

“대도시와 인접한 웅상에 특별한 관심 있어”




경남도교육청 박종훈 교육감이 웅상지역을 찾았다. 후보 시절 당선되면 가장 이른 시간 안에 웅상지역을 방문하겠다는 사회단체와 약속을 지키기 위한 것인데, 지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간담회 자리로 마련됐다.


웅상포럼(회장 김금숙)이 지난 22일 박종훈 교육감 초청 지역민과 열린 한마당을 개최했다. 웅상포럼 회원을 비롯해 웅상지역 초ㆍ중ㆍ고교장, 학부모 등 지역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웅상지역 교육문제에 대해 질의 응답하는 형태로 간담회가 진행됐다.

박종훈 교육감은 모두발언을 통해 “교육의원 활동을 할 때부터 다른 시ㆍ도와 경계지역에 있는 학교는 특별히 신경 쓰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학교환경과 교육프로그램이 인근 도시와 직접 비교 대상이 되고 자칫 학생을 빼앗길 수도 있어 울산과 부산이라는 대도시와 인접해 있는 웅상지역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숙 회장은 “‘부산과 울산에 끼어 있는 웅상교육을 살리자’는 교육감 의지에 감사함을 표한다. 오늘 이 자리는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를 만들어 내자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웅상 교육문제를 제대로 짚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특성화고교 설립, 우수교사 유인책 등
교육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 제기
 


이날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선 이태환 전 웅상발전협의회장은 “양산지역 내 특성화고교 설립 필요성이 여러차례 제기돼 왔다.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특성화고교를 웅상에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박 교육감은 “경남지역 특성화고교를 보면 과거의 전문계고, 실업계고와 인식이 확연히 달라진 것을 느낀다.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자신의 꿈을 위해 특성화고교를 선택하고 있다. 때문에 고교 선택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지역에 특성화고교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 하지만 김해ㆍ양산을 아울러 대안고등학교를 설립하겠다는 당초 공약이 있어 논의가 필요한 문제다. 지역민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특성화고교 설립에 무게가 실린다면, 현대화 시설ㆍ설비는 물론 기숙사까지 갖춘 제대로 된 특성화고교를 설립하겠다는 약속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웅상포럼 김순옥 자문의원은 “경남지역 교사들이 웅상 근무를 기피하고 있다. 우수한 교사가 웅상으로 올 수 있도록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사택 지원 등 보다 획기적인 방안이 없나?”고 질의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생각해 둔 해결방안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우수한 교사가 경남 곳곳에 골고루 배치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교육감의 역할 가운데 하나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교사가산점제도다. 경상대와 진주교대를 졸업한 서부경남 출신 교사를 강제적으로 웅상에 근무하게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때문에 교사가산점 제도를 더욱 활성화시키면 유인효과가 분명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학교도서관 사서교사 확대 의견도
교육감 “저녁 9시까지 도서관 열겠다”


학부모이자 중국어 강사인 엄선자 씨는 ‘영어만큼 중국어도 중요하다’며 중국어 교육 활성화에 힘써줄 것을 주문했다. 엄 씨는 “현재 공자학당, 공자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중국 정부가 직접 설립을 지원하는 사업이 있다. 경남도 이 사업에 관심을 가져 중국어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관이 양산에 설립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 교육감 역시 좋은 정보라며 관심을 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모국어로 삼고 있는 언어가 바로 중국어다. 그만큼 중국은 거대시장이며, 투자할 가치가 충분이 있는 언어다. 중국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사업인만큼 경남도교육청 차원에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학부모들 의견도 봇물을 이뤘다.

우선 웅상에 전문사서교사 배치를 희망했다. 학교도서관이 오후 5시까지만 문을 열어 사교육을 받지 않는 맞벌이 부부 학생들은 갈 곳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박 교육감은 “사서교사 채용 확대는 중요한 공약사항이다. 학교도서관은 도서관활용수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사서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근무시간을 낮 12시부터 저녁 9시로 조정해 지역민에게 언제나 열려 있는 학교도서관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 2학년에게 멘티ㆍ멘토제를 의무적으로 시행하게 해달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부산 모 고교의 경우 학업성적 1등급 학생에게 봉사점수를 부여해 매주 토요일 멘티ㆍ멘토 형태로 과외 학습을 진행해 상당한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또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용불안으로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지 못하는 스포츠강사를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 줄 수 있는 방안을 찾아달라는 것이다.


교육의견 나눌 수 있는 정기 간담회 요청
소통의 중요성 강조… “대화 창구 열겠다”


마지막으로 (사)미주교육문화진흥회 정영옥 회장은 “교육문제에 대해 이렇게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자리가 웅상에서 마련돼 정말 기쁘다. 개인적인 바람은 교육감 간담회가 정기적으로 마련됐으면 하지만 18개 시ㆍ군을 아울러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어려울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지역교육장이 지역주민과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개최해 주민 생각과 의견이 교육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매개체 역할을 해 주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박 교육감은 “교육을 걱정하는 주민 마음과 그 간절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다양한 의견을 잘 들었다. 실무진과 심도 있게 논의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소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소통 경로가 절대 끊기는 일이 없도록 어떤 방법으로든 대화의 창구를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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