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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고] 친절한 최 순경!
오피니언

[기고] 친절한 최 순경!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08/26 09:09 수정 2014.08.26 09:08



 
↑↑ 최광우 경위
양산경찰서 보안계장
 
며칠 전 운전 중 차량 연료가 다된 것 같아 주유소에서 연료를 넣고 출발을 하려는데 나이가 제법 있어 보이는 해병대 복장의 한 분이 “최 순경님, 반갑습니다”라며 손을 내밀었다. 덩달아 손을 내밀었지만, 도저히 누군지 기억을 할 수가 없었다.

“죄송하지만 누구신지 기억을 못하겠습니다”라고 하니 “최 순경님, 그때 울산검찰청 부근 시외버스정류장에서…”라고 대답했다.

자신이 울산에서 지갑을 몽땅 잃어버리고 차비가 없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내가 차표를 끊어줘 무사히 집에 올수 있었다며 그 고마움을 죽어도 잊지 못하겠다고 했다.

27~8년 전 양산경찰서 수사과에 근무하면서 관용차량이 없던 시절이라 울산검찰청에 서류 송치하러 버스를 타고 다녔다. 아마 그때 도와드린 모양이다. 사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세월이 많이 흘러 나도 머리가 제법 희끗희끗한데도 “얼굴이 하나도 변하지 않아 알아 볼 수 있었다”며 지인들을 통해 가끔 내가 어디서 근무하는지 물어봤다는 말씀. 그리고 그동안 한 번 만나봐야지 하는 마음은 갖고 있었지만 찾아가보지 못해 미안하다며 이제 자주 연락하자며 명함을 주시며 기뻐하는 모습이 오히려 감사할 정도다.

조그만 친절이 어떤 사람에게는 평생 고마움으로 간직하게 되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지금 이 순간 모든 공직자가 친절히 봉사하면 그 친절을 대하게 되는 다른 분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생각하며 오늘도 내일도 친절한 최 순경이 될 것을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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