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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결혼이주여성 운전면허 도전!..
사회

결혼이주여성 운전면허 도전!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09/16 09:31 수정 2014.09.16 09:30
양산경찰서 외국인 운전면허교실 ‘호응’

올해 학과시험 42명 응시해 40명 합격



운전이 필수인 시대이지만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 결혼이주여성에게 학과, 기능, 도로주행 등 시험과목은 높은 벽이다. 그래서 경찰이 나섰다.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을 열어 결혼이주여성들에게 운전면허 취득의 높은 벽에 도전할 수 있게 지원했다.

양산경찰서(서장 박이갑) 정보보안과에서 마련한 ‘2014년 하반기 외국인 운전면허 교실’에 결혼이주여성 73명이 모였다. 8월 한 달 간 휴일반과 평일반 등 3개반을 운영한 것. 2012년 시작한 운전면허 교실이지만 올해 유독 수강생이 많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운전면허학원에 위탁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경찰서 직원이 직접 강의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정보보안과 하진형, 경정과 성인제 경사가 평일반과 휴일반 모두 강의를 맡았고 원활한 수업 진행을 돕기 위해 양산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통역요원을 지원했다. 또 각 나라별 교육CD를 활용하고 인터넷 강의도 접목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강의를 진행해 큰 호응을 받았다. 

수업에 참여한 이재클린(42, 필리핀) 씨는 “아직 한국말이 서툴러 강의를 다 이해하기가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직접 몸으로 동작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하면서 끝까지 이해시켜주려고 해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단순히 강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학과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지난달 26, 28일 두 차례에 걸쳐 운전면허시험장으로 가는 단체 차량을 지원했다. 단체 면허시험장 협조를 받아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ㆍ중국어ㆍ베트남어ㆍ필리핀어ㆍ인니어 등 10개 국어로 응시 가능하도록 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수업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 42명이 학과시험에 응시해 40명이 합격했다. 역대 최다 합격률이다.  

성인제 경사는 “양산지역은 매년 다문화가정이 증가해 올해 1천144세대에 이른다. 국제결혼을 한 결혼이주여성의 사회적응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외국인 운전면허교실을 진행하고 있다”며 “또한 친숙한 강의를 통해 경찰에 거리감을 두었던 외국인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치안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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