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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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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합격자 중 카디자 윌리엄스가 있었다. 노숙생활을 하던 흑인 소녀가 온갖 역경을 딛고 하버드 대학에 합격했다는 사실은 미국 사회에 큰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는 친구들에게 ‘공부 독종’으로 알려졌지만 하버드가 주목한 것은 카디자의 생활이었다.
LA 타임스는 “카디자는 노숙자 홀어머니 밑에서 쓰레기봉투를 덮고 잠을 자고 무료 급식소에서 배를 채우면서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카디자는 지나간 세월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제 어머니는 14살 때 차가운 쓰레기더미 속에서 저를 출산했습니다. 저는 어머니와 뉴욕 거리를 전전하며 무료급식과 쓰레기를 뒤지며 굶주림을 해소해야 했습니다. 전 아무것도 모르고 길거리에서 키워졌습니다. 값싼 모텔과 노숙자 쉼터를 찾는 일은 굉장히 드물었고 대부분 차가운 길바닥과 냄새나는 뒷골목에서 생활할 때가 많았습니다. 집 주소는 언제나 뉴욕 어느 동네 식당 뒷골목이었습니다. 그렇게 제 이름은 ‘노숙자’가 됐습니다”
“가진 것 없는 제가 남들과 같아지기 위해서 한 권의 책을 더 읽고 한 번 더 생각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노숙자가 모여 사는 텐트촌에서 어머니와 저는 두 모녀가 감수해야 할 위험을 참아내며 필사적으로 학교에 다녔습니다. 12학년을 다니는 동안 자그마치 학교를 12번 옮겨 다녀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한 달에 5권의 책을 읽었고 뉴욕의 모든 신문을 정독했습니다. 길바닥은 저에게 세상에서 가장 넓은 공부방이었습니다. 그리고 꿈이 생겼습니다. 대학에 들어가 제 운명을 스스로 바꾸는 꿈. 제 가족이 더는 남들의 비웃음 섞인 시선을 받지 않아도 되는 꿈이었습니다”
카디자의 평균 학점은 만점인 4.0에 가까웠지만 이는 하버드에 지원하는 다른 우수학생에 비해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그의 지원서에는 봉사 경력이나 지도력 발휘와 같은 특기사항도 없었다.
그러나 하버드대 입학사정관 줄리 힐든은 그와 면접을 한 뒤 “카디자를 합격시키지 않으면 제2의 미셸 오바마를 놓치는 실수가 될 것”이라며 학교에 강력히 그를 추천했다.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가 다른 명문대학 출신임을 빗댄 발언이었다.
그의 합격은 열악한 환경에 굴복하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기 때문일 것이다. 카디자는 2013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했고 그가 원했던 교육기술기관 매니저로 사회 첫발을 내딛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제 그는 더 이상 노숙자가 아니다. 뉴욕에 아파트도 갖고 있다. 그의 졸업식에는 오프라 윈프리가 초청 연사로 연설했으며 오프라 윈프리는 카디자의 삶에 대해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카디자를 토크쇼에도 출연시켰다.
최선의 삶이란 단번에 큰일과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핑계하지 않고 남이나 환경을 탓하지 않고 작은 일부터 한 걸음씩 긍정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