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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도 시인 이팝시동인 2010 ‘열린시학’ 가을호 신인상으로 등단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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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당 할미를 찾아 나선다
길의 경계가 보이지 않고
안개 속에 진달래 안쓰럽다
참나무 숲을 지나
고개 갸우뚱 거리는 다람쥐
나를 혼자 내버려두고 달아난다
바람 세차지고 따라 흔들리는 기침
비좁고 미끄럽고 위태롭다
가슴 턱턱 막아서는
정상으로 가는 길 굽었다
타협 할 수 없는
이 시간만큼은
투병 시간이 기쁨이다
부어오르는 다리 이끌고
한 걸음씩 올라서서
등짐 하나 둘 욕망과 무지를 벗는다
부질없이 별을 헤던 내게
무릎 내 주던 할머니의 겸손을 섬기듯
한없이 낮아져 나의 발끝 만난다
암봉 바로 아래
고모영신에 무릎 꿇는다
목숨이 바닥치는 이유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