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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농경지리모델링 용당지구 수로 문제 지적 이후
설계부터 시공까지 총체적 부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09/23 09:43 수정 2014.09.23 09:45
양산시ㆍ시의회ㆍ농어촌공사 합동 현장점검

“문제점 확인 뒤 구조물 전면 교체 요구할 것”




결국 시공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준공 후 지반 침하로 측량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이라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배수ㆍ농수로에 하자가 있는 상황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4대강 살리기 연계사업으로 시행한 농경지리모델링 용당지구에 대한 현장점검이 지난 18일 진행됐다. 수로 설계ㆍ시공에 하자가 있다는 본지 지적<관련 기사 543호, 2014년 9월 16일자>에 따라 김효진 의원(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과 양산시 도시과, 원동면사무소, 한국농어촌공사 김해양산지사 관계자 등이 하자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

배수로는 육안으로도 문제점이 발견됐다. 농지보다 높게 만들어져 있고, 물 흐름이 전혀 없이 고여있는 상태였다. 경사도로 물이 자연스럽게 흘러 빠져나가야 하는 방향이 오히려 높게 시공돼 있었다.

실제 측량 결과 중간 부분보다 15cm 높게 시공돼, 말 그대로 역경사 형태로 배수가 될 수 없는 구조였다. 용수로 역시 역경사로 농지 방향으로 물이 공급될 수 없게 시공됐다.

양산시 도시과는 “용당지구는 농지 성토, 수로 폭, 수로 경사 등 시공이 전반적으로 잘못됐고, 심지어 설계도에 배수로 일부 구간이 농지보다 20cm 높게 설계돼 있는 등 총체적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이 같은 하자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용당지구 관리권을 양산시가 받을 수 없는 상황으로, 반드시 하자보수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산시는 전문 측량업체에 의뢰해 정확한 공사 하자 여부를 확인한 뒤, 한국농어촌공사에 관리권 이관에 대한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구조물 전면 교체 혹은 농지 성토 재검토를 강력히 요구할 방침이다.

하지만 한국농어촌공사 김해양산지사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만 시공하자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국농어촌공사 김해양산지사는 “용당지구는 지난 2012년 5월 준공 후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지반침하로 인해 농지 높이와 수로 경사도가 달라진 것”이라며 “준공 검사 당시 측량한 수치는 애초 설계와 일치했다”고 해명했다.

김효진 의원은 “농민들이 농사를 못 짓겠다고 하소연한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며 지난해 초부터 수로 문제를 지적해 왔는데, 이제 와 지반침하 탓이라고 해명하는 농어촌공사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양산 다른 지구를 포함해 인근 김해지구는 농로와 수로 등 구조물 하자가 없는 것은 물론 성토 높이도 정상적으로 됐는데, 유독 용당지구만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원인과 이후 대책까지 분명히 내 놓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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