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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물금역 환승동선개선사업, 알맹이 빠졌다 ..
사회

물금역 환승동선개선사업, 알맹이 빠졌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09/30 09:05 수정 2014.09.30 09:05
한국철도공사, 11억6천만원 들여 역사 개선사업 진행해

시의회 “정작 필요한 것은 교통약자 위한 승강기” 지적




김아무개(72, 동면) 어르신은 물금역을 일주일에 2~3차례 이용한다.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부산에 사는 딸아이 집을 방문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승강장 안 3층 높이 육교가 너무 부담스럽다. 특히 얼마 전 출산한 딸아이 주려고 음식 한 보따리를 들고 계단을 오르내리려니 곤혹이 따로 없다. 그러다 최근 물금역 공사를 시작해 혹시 승강기가 만들어지나 기대했지만, 그냥 역사 밖 광장을 조성한다는 얘기에 실망했다.
 
“이왕이면 승강기 설치 공사까지 좀 해주지, 솔직히 나 같은 늙은이가 물금역 많이 이용하잖아”

물금역 환승동선개선사업에 교통약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빠졌다는 지적이다. 자그마치 11억6천만원을 들여 하는 공사인데, 예산의 10% 정도면 승강기 설치로 교통약자 교통편의를 충분히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금역 환승동선개선사업은 국토환경부 국비 지원사업으로 철도역 연계교통 환승편의를 위해 역사 앞에 교통광장, 자전거주차장 등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철도공사가 공사를 담당하고, 양산시는 편입사유지 보상을 맡아 지난 6월 착공해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물금역 주변 무분별한 주차로 인한 시민불편 해소와 함께 역사 주변이 깨끗하게 정비돼 주변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하지만 정작 주민이 물금역에 바라는 사업은 따로 있다. 바로 승강기 설치다. 이에 양산시의회가 ‘물금역 환승동선개선사업에 알맹이가 빠졌다’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지난 23일 김효진(새누리, 물금ㆍ원동ㆍ강서) 의원이 대표발의자로 임정섭(새정치연합, 물금ㆍ원동ㆍ강서) 의원과 함께 ‘물금역 장애인, 노인 등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를 위한 엘리베이터 설치 건의안’을 발의한 것.

물금역은 원동역과 부산 화명역 사이에 있는 3급 보통 역으로 하루 36편의 무궁화호 열차와 4편의 ITX새마을호 정차로 하루평균 1천여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다. 물금역은 이 가운데 30%가량이 어르신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로 추산하고 있다. 특히 양산부산대병원 이용자 증가로 환자와 노약자 등 교통약자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의안에 따르면 “환승동선 개선 또한 교통약자에게 편의성을 제공하지만 이들이 역사와 승강장을 연결하는 3층 높이 육교 계단을 이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장벽과 같다”며 “환승동선만 개선하고 교통약자들이 기차를 이용할 수 없다면 이 사업이 비장애인과 젊은 사람만을 위한 사업으로 평가 절하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과 서비스 개선은 국가와 철도사업자인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의 의무”라며 “물금역 환승동선개선사업에 엘리베이터 등 이동편의시설 설치를 포함해 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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