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이 어린이합창단의 ‘르네상스’를 맞았다. 크고 작은 무대에서 심심찮게 어린이합창단을 만나볼 수 있으며, 이들은 각종 전국 대회에 참가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카시아 향이 은은하게 퍼지듯 아이들의 순수한 감성이 담긴 맑고 고운 목소리가 양산 전역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것.
그래서 마련했다. 올해는 아이들의 재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삽량어린이합창제가 경연 무대로 탈바꿈했다. 지난 3일 오후 3시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러브엔젤스 중창단 주최, 본사 주관, 양산시ㆍ양산시의회ㆍ양산문화원 후원으로 ‘2014 삽량어린이합창제’가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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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두 해째를 맞은 ‘2014 삽량어린이합창제’는 맑고 순수한 아이들의 하나 된 하모니로 양산지역 화합을 염원하고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경연 형태로 마련됐다. 특히 전국 단위 합창제를 시작한 첫 해로, 부산지역 아이들이 대거 참가해 실력을 견줬다.
우리 아이 공연을 응원하러 온 부모님은 물론 아이들의 아름다운 화음을 감상하고 싶어 유료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채운 시민까지 모두 1천여명 관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슴 두근거리는 무대가 시작됐다.
다수의 무대 경험을 가진 본사 소속 어린이 중창단 러브엔젤스의 축하 무대로 문을 열었다. ‘함께 걸어 좋은 길’, ‘토끼와 부르는 노래’, ‘착한 사람들이 지구를 지켜요’를 러브엔젤스만의 음악으로 표현해냈다.
이어 본격적인 경연대회가 시작됐다. 첫 무대는 양산지역 비영리봉사단체인 하늘소리앙상블(지휘자 최성길)이 열었다. ‘그 사랑 얼마나’, ‘어른들이 알 수 없는 나의 꿈’ 등 두 곡을 선보였다.
이어 올해 창단한 노래하는천사들(지휘자 백아름)이 ‘엄마는 사랑을 만드는 요술쟁이’, ‘선물이 되어줄게’를 부르며 신생팀다운 패기와 열정이 묻어나는 무대를 보여줬다. 양산어린이합창단(지휘자 장진훈)은 ‘난감하네’, ‘꿈배를 띄우자’로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실력파 부산 참가자들의 무대가 이어졌다. 정관소년소녀합창단(지휘자 최지선)은 ‘밤하늘 여행’, ‘어느 봄날’을 선보이며 올해 창단한 신생팀답지 않은 품격 높은 무대를 선보였다. 잠시 해체됐다가 올해 다시 모인 부산 반송지역 초등학생팀인 징검다리소년소녀합창단(지휘자 김주영) 역시 ‘잠보’, ‘노래는’ 두 곡으로 대단한 실력파 합창단임을 증명해 보였다.
하북초등학교 칸타빌레 합창단(지휘자 김재현)은 ‘머피와 셀리의 법칙’, ‘우리의 작은 섬’을 부르며 아이들만의 앙증맞은 퍼포먼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천성초등학교 천성어린이합창단(지휘자 이현숙) 역시 특유의 맑고 순수한 음색을 자랑하며 ‘나무의 노래’, ‘소리는 새콤 글은 달콤’ 등 두 곡을 불렀다.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진 소토초등학교 소리나무합창단(지휘자 경현미)는 ‘날 수 있다면’, ‘어린이 나라’를 선보였다. 이어 부산지역 합창단인 아름다운소리 합창단(지휘자 김지은)이 ‘된장 한숟가락’, ‘엄마는 사랑을 만드는 요술쟁이’를 부르며 마지막 경연무대를 마쳤다.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라운제나 윈드오케스트라 축하무대가 펼쳐졌다. 양산지역 교사와 학생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로 ‘YMCA’, ‘Let it go’ 등 두 곡을 선보여 합창제 휘날레를 장식했다.
대회장을 맡은 본사 김명관 대표이사는 “아이들이 기대 이상의 행복한 하모니를 보여줬고, 지켜본 이들 모두 행복한 순간이 됐기를 바란다”며 “올해가 전국 단위 축제라면 다음해는 국제 단위 어린이 합창제가 개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상은 정관소년소녀합창단이, 은상은 소리나무합창단이, 동상은 징검다리소년소녀합창단이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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