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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전 원동면 화제리 임경대. 전망대에 위치한 정자 내부의 나무기둥, 지붕 서까래, 천장 등에서 여러 개의 균열이 발견됐다. 균열 폭은 작게는 3~4mm, 크게는 1.5cm가 넘고 길이가 2m에 이르는 것도 눈에 띄었다.
화장실 청소도 문제였다. 쓰레기가 바닥 여기저기 널려 있고, 장애인전용화장실 변기는 그야말로 청소 불량 상태였다. 더욱이 쓰레기 더미가 장애인전용화장실 앞을 가로 막고 있어 장애인들은 사용조차 쉽지 않는 상태였다. 양산시가 39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6월 준공한 이후 불과 넉 달 만에 문제점이 발견된 것이다.
임경대는 신라시대 문인 고운 최치원이 즐겨 찾았다는 일화가 전해졌지만, 본체가 남아있지 않고 그동안 문헌 속에서만 존재해 왔다. 이에 향토사학계를 통해 고증을 거친 뒤 임경대 복원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4월 전통 정자, 화장실, 주차장, 산책로 일부 등에 대한 1차 사업을 시작해 지난 6월 공사를 완료했다. 현재는 석재시판과 베랑길 연결 산책로 등 2차 사업에 대한 실시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다.
목조건축물에서 발생하는 갈라짐 현상은 주로 목재의 건조상태가 그 원인으로 파악된다. 과거에는 10년 이상 건조과정을 거친 뒤 건축물 기둥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날에는 빠른 완공을 목적으로 하다보니 이처럼 목재 갈라짐 현상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문제는 준공 넉 달 밖에 되지 않는 정자에서 갈라짐 현상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관광객이 많이 오가는 장소로 조성됐기 때문에 미관상 문제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보이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양산시는 “준공 당시 목재 함수비(수분을 머금고 있는 정도)가 기준치 이하로 시공의 문제는 아니지만, 임경대 정자가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위치에 있어 목재가 빨리 건조되면서 갈라짐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문가 견해로 90% 이상 갈라짐이 진행된 것으로 보고 있어 건조가 모두 끝난 시점에 톳밥을 이용한 보수 등을 검토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청소 문제에 대해서는 “주말 이용객의 쓰레기 투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대용량 쓰레기 투기에 대한 단속과 함께 청소용역을 의뢰해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