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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덕분에’ 인생과 ‘때문에’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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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소금] ‘덕분에’ 인생과 ‘때문에’ 인생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4/10/14 09:41 수정 2014.10.14 09:41



 
↑↑ 강진상
평산교회 담임목사
 
어느 파티에서 한 귀부인이 유명한 사상가인 존 러스킨에게 값비싼 손수건을 내보이며 울상을 지었다.

“이 손수건은 최고급 실크로 만든 것인데 누군가가 여기에 잉크를 쏟아버렸어요. 손수건에 얼룩무늬가 생겨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게 됐어요”

존 러스킨이 귀부인에게 말했다.

“부인, 그 손수건을 며칠만 제게 빌려주십시오”

미술에 탁월한 재능을 갖고 있던 러스킨은 손수건의 잉크 자국을 이용해 아름다운 나무와 숲과 새 모양을 그려 넣어 부인에게 줬다. 오히려 이전의 손수건보다 훨씬 고상하고 우아해 보였다.러스킨은 손수건을 받아들고 감격해 하는 부인에게 말했다.

“잉크 자국 덕분에 오히려 멋진 그림을 그려 넣는 동기가 됐습니다.이전 손수건보다 훨씬 아름답지요?”

‘덕분에’라는 말과 ‘때문에’라는 말이 있다. 그런데 그 말의 결과는 엄청난 차이를 준다. 언제나 긍정적인 태도를 반복적으로 선택해 ‘경영의 신’으로 불린 일본의 전설적인 기업가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94세까지 살면서 수많은 성공신화를 이룩한 사람이다.
 
독특한 경영이념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마쓰시타 전기를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켰고, 내셔널과 파나소닉이라는 세계적 상표를 만들어냈다. 1946년 PHP 연구소를 설립해 풍요로운 삶을 위한 PHP 운동을 벌였고, 마쓰시타 정경숙을 설립해 인재양성에 이바지했다. 그는 자신의 인생승리 비결을 한마디로 ‘덕분에’라고 고백했다.

“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덕분에’ 어릴 때부터 갖가지 힘든 일을 하며 세상살이에 필요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저는 허약한 아이였던 ‘덕분에’ 운동을 시작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했던 ‘덕분에’ 만나는 모든 사람이 제 선생이어서 모르면 묻고 배우면서 익혔습니다”

참 그는 멋진 인생이다. 남들 같으면 어떤 것 ‘때문에’ 이렇게 힘들고 이 모양이 됐다고 한탄하고 주저앉을 상황을 ‘덕분에’ 로 둔갑시켜 성공비결로 삼았으니 말이다.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없고 그 앞에 머리가 숙여진다.

오늘 우리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 매사를 긍정적으로 보는 ‘덕분에’로 살고 있는가? 아니면 늘 부정적으로 한탄하며 탄식하는 ‘때문에’로 살고 있는가? 베토벤은 귀가 들리지 않는 까닭에 오히려 내면적으로 성숙할 수 있었고 천재성을 집중하도록 도왔고 시대의 무미건조함이나 범용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오늘도 사랑하는 당신 덕분에, 부모님 덕분에, 좋은 친구들 덕분에, 나를 아는 모든 사람 덕분에, 나라 덕분에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하는 멋진 인생이길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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