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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양산사랑장학 제도 학습의지 꺾는다 ..
교육

양산사랑장학 제도 학습의지 꺾는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4/10/21 09:07 수정 2014.10.21 09:06
중학생 때 장학생 안되면 혜택 못 받아

장학금도 성적우수 학생들에게만 편중

양산시장학재단 장학사업, 재검토 필요



양산사랑장학생 제도가 오히려 역차별을 일으키고 있다. 장학금이 성적우수 학생에게 편중돼 있고, 기껏 받은 장학금도 제도 불합리성 탓에 돌려줘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한 마디로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장학사업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장학사업은 지난 2007년 출발했다. 출연금과 시민 기부금을 모아 그 이자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현재 장학기금 166억원이 조성돼 있다. 장학사업은 크게 성적우수장학생, 저소득가정장학생, 예체능탐구특기장학생, 양산사랑장학생, 대학교진학장학생으로 나뉜다. 해마다 400 ~500명 학생에게 장학금 4~5억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양산사랑장학생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양산사랑장학생은 성적 상위 3% 이내인 중학생이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교장 추천을 통해 장학생으로 선발돼 3년간 900만원의 장학금을 받는다. 또 해당 학생이 고교 3년 동안 상위 10% 성적을 유지한 뒤, 우수대학에 진학하면 4년간 대학등록금으로 1천6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문제는 양산사랑장학생이 아닌 일반 고교생이 우수대학에 진학하면 우수대학진학장학생으로 받는 장학금은 200만원에 불과하다. 때문에 일부 학부모들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학습 동기를 부여하자는 취지인 장학금이 오히려 학생 간 역차별을 일으켜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교사는 “중학생 외부유출을 막기 위해 시작한 사업인 것은 잘 알지만, 실제 외부유출 상당수가 3~8% 성적 학생이었고 이마저도 최근에는 많이 감소했다. 현재 유출 학생 대부분은 양산에 없는 특목고나 특성화고로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며 “중학교 때부터 쭉 좋은 성적을 내야만 대학생이 돼서도 장학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는 오히려 고교생들의 학습 의지를 꺾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수대학 진학자는 한국장학재단 장학생으로 선발되는 경우가 많은데 장학금을 이중으로 받지 못하게 돼 있어 금액이 적은 양산사랑장학금을 포기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 실제 올해 장학생 5명이 장학금을 장학재단에 되돌려 줬다. 이는 지난 14일 양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언급된 사항으로 장학사업 재검토가 필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다.

성적우수 학생들에게 편중된 사업도 문제다. 장학사업 대부분이 상위 10% 성적우수 학생이나 우수대학 진학생에게 치중돼 있다. 실제 최근 3년간 장학금 지급현황을 보면 성적 외 저소득가정이나 예체능탐구특기로 지급된 장학금은 2011년 3천375만원(9.5%), 2012년 6천30만원(14%), 2013년 1억2천280만원(22%)다. 해마다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성적우수 학생들보다는 많이 모자라다. 

한 학부모는 “장학사업 본 취지는 어려운 형편으로 교육 기회를 평등하게 받지 못하는 학생에게 장학금 지원으로 학업에 매진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이었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오히려 풍족한 가정에서 자란 학생들이 학업성적이 높다”며 “때문에 최근에는 단순히 성적순으로 장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추세”라고 말했다.
 
덧붙여 “남해군향토장학회의 경우 중ㆍ고교생은 성적 40%ㆍ가정형편 40%ㆍ봉사활동 20%로, 대학입학생들은 고교 3학년 성적 50%ㆍ가정형편 50%를 기준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좋은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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